들었으니, 보여줘야
들었으니, 보여줘야
  • 숭대시보
  • 승인 2018.09.10 00:00
  • 호수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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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8대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소통에 중점을 뒀다. ‘숭실의 방향은 당신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애썼다. 총학은 사업을 진행하기 전에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먼저 물었고, 오프라인으로 ‘SSU:BOX’ 부스를 마련해 학생들과 얼굴을 맞대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렇게 모인 의견으로 올해 초 등록금 심의가 이뤄졌으며 이번 달에는 자동휴학 선택제도가 도입됐다. 이렇듯 학생들의 목소리가 학교 측에 여럿 반영되고 있다. 이번 총학은 학생회에 다소 무관심한 학생들에게 ‘학생회는 소통한다’는 이미지를 각인시켰고, 더 나아가 학생들의 의견으로 학생회가 운영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그간 부단히 노력한 총학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이제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었으니, 보여줘야 할 때다. 지난달 총학은 홈페이지에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회의록을 반년 간 공개하지 않아 학생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중운위는 학생총회와 전학대회 및 확대운영위원회를 제외하고 총학 활동의 최고 의결권을 가지며 중운위 회의는 매주 학생들과 밀접한 총학의 주요 사업이 지속적으로 논의된다. 그렇기에 학생회비를 납부한 학생들은 중운위 회의의 내용을 알 권리가 충분히 있다. 누구보다도 회의를 진행하는 총학이 더 잘 알 것이다.

  총학은 학생들의 비판이 곧 ‘기대’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학생들은 귀를 기울이려는 총학에 기대를 걸고 기꺼이 목소리를 냈다. 그리고 학교가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목소리를 낸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이 학생회에 잘 반영되고 있는지 궁금해 했다. 그러나 좀처럼 회의록은 올라오지 않았고 답변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간 총학의 소통에 큰 기대를 했건만 불통이었다. 학생들은 분노했고, 답답함이 섞인 비판의 목소리를 보냈다.

  이에 총학은 회의록을 모두 공개하는 것은 물론이며 중운위 회의록 공개가 의무화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총학생회장은 “회의록 공개에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라고 했다. 총학이 회의록 공개에 의무감을 느낀다면, 회의 진행세칙 개정이나 회의록의 간소화를 권하고 싶다.

  학생들도 회의록 공개뿐 아니라 회의록 내용을 비판해주는 것이 환류를 돕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회의록에서 논의된 사안에 대해 건전하게 비판한다면, 총학은 양질의 사업과 정책을 진행할 수 있으며 회의록 공개에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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