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주인공, SSU’re U’ 제58대 총학생회 공약 점검 인터뷰

  공약은 학생 대표자와 학생과의 약속이다. 지난해 학생들은 대표자의 공약을 보고 표를 던졌고, 그렇게 선택을 받은 대표자는 공약을 이행할 의무가 있다. 총학은 선거 당시 입학금 폐지부터 학사협의체 정상화까지 총 16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제58대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임기는 약 두 달 남았다. 지금까지 이행한 공약은 무엇이고 남은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본지는 총학 송진태(벤처·15) 총학생회장(이하 총)과 김예지(전기·15) 부총학생회장(이하 부총)을 만나 공약을 얼마나 이행했는지 점검해보았다. 총학 공약집을 토대로 공약을 이행했는지 살펴본 후, △이행 △이행 노력 중 △불이행으로 분류했다. 공약 점검을 통해 총학이 이행한 공약과 앞으로 이행해야 할 공약들을 살펴보자.

제58대 총학생회 송진태(벤처·15) 총학생회장(좌)과 김예지(전기·15) 부총학생회장(우)

 

  입학금 폐지 및 감축은 지난해 말 사립대학총장협의회와 교육부가 합의에 근거해 올해 이뤄졌는데, 총학이 입학금 폐지 공약을 이행했다고 할 수 있는가.

  총: 먼저 결과적으로 입학금은 인하가 됐지만 사실상 올해 완전한 폐지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공약은 이행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입학금 폐지에 대한 총학의 기조는 동일했다. 외부 합의 사항보다는 본교 구성원의 목소리를 반영해 본교만의 입학금 폐지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난해 선거부터 이러한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입학금 산출 근거 자료를 제공하기

 

힘들다는 게 납득하기 어려워 답답했다. 결과적으로 입학금이 16% 인하된 만큼 신입생, 편입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이 지급되긴 했다. 그럼에도 이번 입학금 감축은 학생들이 만족할 정도로 충분했나… 하는 회의감이 든다.

  법인 재정 확충 촉구 공약은 이뤄졌는가.


  총: 약속드린 대로 진행했다. 먼저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부터 사학연금 법정부담금을 교비로 대납하는 고질적인 문제를 강하게 지적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매 등심위마다 법정부담금 교비 대납 건을 통과의례로 삼아 꽤 둔감해진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 학교 측에서 “법인의 여건이 어쩔 수 없다”, “법인이 준비 중일 거다”라는 답변이 오니 허탈한 마음이 컸다. 이후 법인과 본부가 협력해 재정 여건 개선을 위한 TF를 꾸리긴 했지만 회의록을 보면 큰 성과라던가 뚜렷한 계획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한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법정부담금 교비 대납이 이뤄지긴 했지만 모니터링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고 추후 성과나 경과를 정리해 학생 여러분께 공유하려고 한다.
 

  등심위에 학생 의견은 반영했는가.

  부총: 학생 의견 반영은 등심위뿐만 아니라 모든 사업과 정책에서 기본 전제다. 그러나 학생 여러분들께서는 등심위를 체감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고, 당초 의견을 주고받는 분위기 또한 낯설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이 점이 총학의 문제의식이었다. 그래서 등심위 회의 내용을 카드뉴스로 전달하면서 상황 공유도 했었다. 이러한 것들이 기반이 돼 등심위 테이블에서도 학생 의견이 반영되기도 했다. 의견이 잘 반영됐는지 판단하는 것은 학생들의 몫이겠지만 등심위 직후의 ‘SSU:BOX’에서 정보 제공이나 의견 반영이 긍정적이었다는 의견이 많아 긍정적으로 여기고 있다.
 

  교내 교육재정 사용내역을 면밀하게 검토하겠다고 했다. 검토 결과 사용내역의 어떠한 문제점이 있었는가.

  총: 먼저 학과와 단과대 예산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다. 임기 초 본교 예산팀에 요청해 모든 학과 단위 예산 내역을 학생 대표자 대상으로 제공했다. 그러한 과정에서 학생들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 여러 사용내역들이 있었고, 이를 추합해 학교 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학과 예산에 대한 문제 제기가 오래된 이슈가 아니다보니 학교 측이 다소 보수적인 부분이 있다. 그래서 학과 교수나 직원 분들이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다 보니 학생 대표자들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사실 커피 머신, 커피 캡슐을 왜 샀냐는 이러한 문제 제기도 중요하지만 큼지막한 학과 프로그램 등이 학생 수요에 따라서 운영되고 예산이 집행되는지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그러한 부분에서 학과 학생회가 학과사무실과 시너지를 내며 학생들을 만족시키고 있는지를 봤을 때는 조금 아쉬웠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학생 대표자분들을 소집해 상반기 학과 교육재정 사용내역을 공개해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학사협의체는 지난해와 어떤 차이가 있는가. 그리고 자동휴학 선택제도(이하 자동휴학제) 등 학사팀 측에 학생들의 여러 의견이 반영된 걸로 보이는데, 모두 학사협의체에서 이뤄졌나.

  부총: 사실은 학사협의체 출발점을 다르게 보고자 노력했다. ‘학생’을 출발점으로 보는 데에 의미를 뒀다. 말씀하셨듯이 자동휴학제 도입은 학사협의체에서 총학이 먼저 제안했다. 지난 3월쯤에 일부 학생으로부터 휴학 연장 기간을 놓쳐 제적을 당하는 사례를 들었다. 이에 대한 안건을 바탕으로 학사팀과 여러 차례 만남을 가져 학생 의견이 공감될 수 있도록 설득했다. 이후 학생들이 휴학과 관련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자동휴학제 도입을 제안했고 학사팀이 협조를 해준 덕에 이번 학기부터 추진하게 됐다. 이렇게 학사협의체를 활용해 학교생활에 밀접한 제도를 개선하고 있고, 그 출발점은 학생 여러분이다. 최근에는 교양필수 및 교양선택 과목과 관련된 문제나 수강신청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을 논의하고 있다.
 

  학사팀이 이번 학기부터 필수 교과목을 최소화한다는 업무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학사팀에 교양필수, 핵심교양 교과목에 대한 어떤 의견을 제시했는가.

  부총: 학생은 너무 힘들다. 그렇기에 졸업 요건을 조금 느슨하게 하고 알짜배기만 남겨서 불필요한 교과목은 쳐내자는 것이 기본 기조였다. 그와 관련해 학교의 교육 방향과 맞지 않는 필수 교과목은 최소화하자고 제안했다.


  강의실과 도서관 환경은 개선됐나.

  총: 체감하고 계실지 모르겠다. 노력은 하고 있지만 학습환경이라는 게 눈에 띄게 바뀌기는 힘든 것 같다. 뭔가 당장 돈을 들여서 뒤바꾸는 게 중요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임기 초에는 중앙도서관 지하통로가 개선되는 등 도서관 환경이 개선됐다.

  학생들은 보통 학내 SOS게시판을 통해 학습환경 개선에 대해 문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에 SOS게시판 관리가 굉장히 부실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총학이 문제제기를 해야지만 학습환경이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게시판에 민원을 넣었을 때 받아들여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더불어 학생복지요구안 합의사항에 따라 학습환경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학내 시설 중 어떤 부분이 개보수가 필요한지 학교 측에 전달했고, 조만간 개선이 이뤄질 예정이다.


  과방이나 동방에 정기적으로 방문했는가. 시간적 여유가 있을지 모르겠다.

  총: 쉽지는 않다. 지난 학기에 30여 개 과방을 방문해 학생 여러분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 법인 이사장부터 조직개편까지 크고 작은 이슈들이 많다 보니 얘깃거리도 많았다. 그리고 늘 만나는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위원들이 아니라 학과 학생 대표자분들을 만나다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풀었다. 여긴 너무 터가 좋지 않나보다.(웃음) 그간 과방 중심으로 방문했는데, 이번 학기에는 동방을 적극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게시판 신설 및 활성화는 이뤄졌나.

  총: 오프라인 게시판은 학생회관 4층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신설은 됐으나 활성화를 위한 관리가 미진했다. 게시판이 정확히 어떤 용도로 제공되는지, 게시판을 통해서 어떤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게시판 홍보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그리고 총학생회가 알리고자 하는 정보보다는 학생들이 정말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번 학기에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


  오프라인 소통부스 ‘SSU:BOX(이하 슈박스)’가 지난주에도 진행됐는데, 학우들의 의견은 많이 들어오나.
  부총: 굉장히 많이 들어온다. 그동안 슈박스를 통해 학생 여러분께 등록금이나 필수 교과목 이슈에 대해 질문했다. 이러한 것에 불편함을 느끼고 문제의식을 가진 학생 여러분들이 직접 이야기할 장이 마련된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바라보셨던 것 같다. 그와 동시에 불편함을 겪고 있음에도 총학이 먼저 다가서지 않으면 학생 여러분이 먼저 말을 꺼내기가 힘들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는 24시간 운영되고 있는가.

  부총: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집행부원들이 계속해서 애써주고 있다. 하루에도 문의가 기본 10개 이상은 온다. 학생들의 질문에 확인이 필요한 부분은 시간이 걸리지만 거의 모든 답변을 처리하고 있다. 카카오톡으로 많은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주시는데, 매우 감사하다.  


  지난 인터뷰에서 교내 정보공유 플랫폼이 구축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는데, 진행 상황은 어떠한가.

  부총: 정보화팀의 계획안과 학생들이 바라는 점이 차이가 있어 격차를 줄이는 데 시간이 걸렸다. 정보화팀 계획안에는 ‘유세인트 뷰어 기능’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학생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에는 어려움이 클 거라고 판단했다.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어플이 구축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직접 휴학 등을 신청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는 학생서비스팀과 협업해 예산확보가 이뤄졌고, 신청 기능이 포함된 어플을 구상하는 것에 합의를 마쳤다.


  학우들의 통학환경 지원 공약은 금전적인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총: 금전적인 한계는 분명히 있다. 통학환경 개선의 일환으로 제안했던 통학버스 운영에 관해 수요와 비용 및 수입 사이의 균형이 있을까 우려했다.

  통학환경 실태조사를 지난 학기에 진행했는데, 학생들이 통학 비용에 대한 부담이나 여러 불편함을 말씀해주셨다. 이후 통학환경의 전반적인 불편함을 해소하기보다는 비정상적인 부분을 먼저 해결하자는 방향으로 기울었다. 그리고 금전적인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사업 위주가 아니라 정책적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기숙사 거주 등과 같은 통학과 직결되는 정책적인 부분에서 무엇이 본질적인 문제인지 고민하고 있다. 지난주 슈박스에서 일정 부분을 간소하게 전달해드렸고 이번 학기 중으로 빠른 시일 내에 경과 내지 결과물을 공유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기숙사 실태조사는 이뤄졌나. 실태조사를 통해 개선된 바가 있나.

  총: 실태조사는 이뤄졌지만 개선된 바는 아직 없다. 기숙사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회의체가 없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우선 학생처와 기숙사 운영팀과 만나 협의 테이블을 꾸리기로 했다.

  무엇보다도 기숙사생들을 대표할 수 있는 자치단체가 있어야 온전히 기숙사생들의 목소리를 대표할 수 있다. 지금은 기숙사 자치단체 구성을 위해서 학생들에게 이를 어떻게 알릴지 고민하는 시점이다.


  학우들의 학생회비 사용내역의 열람권은 보장됐나.

  총: 이 공약은 총학이 충분히 이행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학생회비 집행은 굉장히 많이 이뤄진다. 또한 학생회비가 비정기적으로 집행되는 부분들이 많아 이 점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 너무 고민만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우선 학생회비 사용내역이 두서없더라도 열람하실 수 있도록 공개하고 이번 학기 중에 회수할 계획이다. 아마 이번 달 안에는 공개될 것 같다.


  이제 공약과 관계없는 질문을 드리려 한다. 학교 측은 현실적으로 대학 축제 기간 중 교내에서 주류를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밝혔는데, 그렇다면 이번 축제 주점은 어떻게 진행되나.

  총: 학생서비스팀에 중운위 논의 사항을 계속 전달해드려도 크게 입장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일단 대동제 주점은 운영이 된다. 다만 교육부 협조 요청 공문이 발송된 것에 따라 주세법을 준수하고, 주류 취급과 판매는 일절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중운위 입장문이 곧 게시될 예정이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주점이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지 학생 여러분께 전달할 것이다.


  주점이 운영되면, 학생들이 교외에서 주류를 구매해 진행되는 방향으로 예상하나.

  총: 아무래도 그게 큰 비중을 차지할 것 같다.


  학교 측에서는 교외에서 주류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총: 총학도 그 부분이 가장 우려돼 먼저 학교 측에 문제 제기를 했다. 주류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도로를 건너야 하는 상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따로 총장님을 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학교 측의 인력이나 예산 배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고, 학교 측에도 여러 방안을 제시했다. 학교가 대폭 수용해주는 상황이니 안전상의 문제가 최소화되겠지만 아무래도 조심해야 한다.


  중운위 회의록 공개가 늦어진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학우들이 회의록 공개를 원하고, 중운위가 회의록 공개의 의무감을 느낀다면 회의 진행세칙을 개정할 용의는 없나.

  총: 사과문에 명시했듯이 매 중운위 회의마다 회의록이 속기되고 구어체로 정리된다. 그리고 여러 가지 핵심 사항들이 빠지지 않았는지, 의결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문맥상 정확한 표현은 무엇인지 고민하다보니 늦어지는 감이 있다. 또한 회의를 하느라 새벽을 꼬박 지새우는 경우도 많아 회의록의 양이 방대해졌다. 이러한 문제로 회의록 정리가 쌓였던 게 사실이다.
중운위는 회의록 공개에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 회의록 공개는 기본이다. 회의 진행세칙을 개정하는 데 용의가 분명히 있으나 세칙 개정과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장에라도 (세칙 개정에 대한) 중운위 의견 합치가 이뤄진다면 진행할 것이다.
 

  법인 이사장 세습 논란에 그간 중운위는 회의 안건으로 상정하거나 간담회, 면담 등을 진행했다. 이번 총회재판국 판결에 대한 중운위의 입장은 어떠하며 추후 계획이 있다면.

  총: 꽤 오랜 기간 동안 학교나 법인 측에 책임 있는 무언가를 요구했지만 매번 의사 전달 수준으로 끝나 아쉽다. 총회재판국에 올바른 판결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송하는 등 여러 가지 수단을 동원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법인에 의사표현을 하고 회신을 약속했지만 오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학생 대표자들은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현재 어떠한 소통도 이뤄지지 않고, 학교를 대표한다는 법인 이사장은 학내 행사 참여도 꺼려하고 있다. 학생 대표자들의 어떤 동작을 취해야 하는지는 무책임하고 떳떳하지 못한 이사장의 언행이나 결단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당시에도 총학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이번 총회재판국 판결에 총학은 어떠한 방식으로 목소리를 낼 것인지.

  총: 학생 여러분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판단은 있을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총회재판국 판결의 근거에 대해 공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어쨌든 총학은, 중운위는 학생들의 의견에 근거한 활동만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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