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본교생들은 본교 주변, 즉 상도동의 상권이 좋지 못하다며 불만을 표하곤 한다. 이는 본교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종종 올라오는 불만이며 지인과 이야기할 때에도 자주 논하는 이슈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불만을 표하기 전에 본교생들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상도동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시설은 본교이며, 상도동 인근에서는 본교 캠퍼스의 유동인구가 가장 많을 것이란 사실이다.


  수요가 있어야만 공급이 있다. 굳이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상식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법칙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식을 바탕으로 본교 주변의 상권이 잘 발달하지 못한 이유를 생각해보면 애초 상도동 인근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것이다. 이에 본교 주변에는 상권이 상대적으로 발달한 홍익대나 건국대, 연세대 등처럼 놀거리나 먹을거리가 많이 생겨나지 않게 됐고, 자연스럽게 상권이 죽어가게 됐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그 반대의 상황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 애초 현재 재학 중인 본교생들이 입학할 때부터 상권이 좋지 못했다면 본교생들도 상도동 인근을 돌아다닐 이유가 없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스스로 원하는 것이 있다면 스스로 얻으려 노력하는 것이 도리이다. 앞서 말한 듯이 본교 캠퍼스의 유동인구는 상도동 전체를 보았을 때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는 본교생들이 수많은 기업들로 하여금 상도동에 뿌리 내리게 할 만큼의 수요를 보여줄 힘을 가졌단 얘기다.


  이어 모름지기 모든 대규모 공공기관은 그 기관이 위치한 지역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돼줄 힘과 의무가 있다. 또한 그 지역사회가 발전한다면 해당 공공기관에게도 다시금 이익이 될 여지가 크다. 즉 본교 근처의 상권이 발전한다면 이 근처로 어느 정도 인파가 몰리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주변 상권이 좋은 학교로서 본교의 이미지가 좋아지거나 국내 전역에 이름이 더욱 알려져 본교에 대한 홍보 효과가 될 수도 있다.


  원한다면 스스로 얻어내자.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저 본교 주변을 조금 더 돌아다니고 곳곳에 숨겨진 좋은 가게들을 찾아내는 것, 단지 그런 일만으로도 본교와 주변 지역사회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나와 내 주변의 누군가, 양쪽에 도움이 되니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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