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 이상 모인 집단에는 생일이 같은 사람이 꼭 한 쌍 이상 포함된다는 재미있는 통계를 들은 적 있다. 이처럼 통계에는 자연스럽게 일종의 규칙이 도출된다고 여겼다. 그러나 이러한 통계들은 멈춰있는 과녁을 맞히는 경우 였다. 저자 네이트 실버에 따르면 정치, 경제, 날씨 등 현대 사회에 적용되는 통계는 일종의 움직이는 과녁을 맞히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성적 예측 시스템으로 큰 돈을 번 저자는 자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치 예측 블로그를 개설했다. 미국 2008년 대선과 총선 그리고 오바마의 승리를 정확히 예측한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통계 철학을 풀어내고 있다.

  2007년 국제금융시장에서 연쇄적 경제 위기를 불러온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잘못된 예측에서 시작된 일 이었다. 저자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올바른 예측을 한 마이클 버리를 여우라 칭하고 예측에 실패한 다수의 주식 전문가들을 고슴도치로 칭했다. 여우는 사소한 생각을 믿고 다양한 접근을 필요하다 여기지만, 고슴도치는 한 가지 거대한 원칙을 믿는다. 즉, 뉴욕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을 염두에 두지 않았고 자신들의 예측에 대한 의심이 없었던 것이다. 반면 마이클은 모두의 예측과는 다른 자신의 예측에 조심스럽게 접근했고 관찰
을 통해 주택 대출 상품의 신용등급 평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보가 많아지면 단순히 예측의 정확성이 높아지리라 예상했다. 예측에 도움이 될 근거가 더 많아지는 것으로만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보의 증가는 예측을 수월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 그에 따라 검증해야 할 가설이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의미했다. 즉, 구텐베르크의 활자 인쇄술 발달 이래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정보로 인해 우리는 수많은 소음 속에 살아가고 있고 그 중 진정한 신호를 가려내는 일은 더욱 어려워진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예측에서 가져야 할 자세는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자신이 틀릴 수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다. 네이트 실버는 그래야만 미래에 더 나은 예측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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