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직 사퇴 표명한 바는 없어
세습 반대 세력에 ‘마귀’ 비난해

  본교 법인 김삼환 이사장이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김 이사장은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세력에 “마귀가 우리를 넘어뜨리려 한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세간의 보도에 따르면 김 이사장이 공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한 것은 지난 9일(일) 명성교회 저녁 예배에서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103회 총회 회의에 참석한 명성교회 A 장로는 “목사님은 예배가 끝난 후 공직에서 물러나 농어촌 교회를 지원하는 등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고 하시며 교회를 담임목사님 중심으로 이끌어나가 달라고 말씀하셨다”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현재 재단법인 아가페 이사장, 평택대학교 법인 이사 등을 맡고 있다.


  김 이사장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103회 총회 마지막 회의를 앞두고 세습을 반대하는 이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13일(목) 명성교회 새벽 예배에서 김 이사장은 “(교회 세습이) 기업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다. 십자가를 물려주는 거다. 고난을 물려주는 거다”라며 세습을 정당화했다. 이어 “마귀가 우리를 넘어뜨리려 한다. 마귀가 역사하면 사위도 형제도 보이지 않는 법이다. 그들은 우리를 완전히 죽이고 짓밟고 없애려고 한다.” 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교계는 반발하고 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공동대표 김동호 목사는 “자기를 반대하는 사람을 ‘마귀’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스스로를 하나님으로 착각하는 것”이라며 “명성교회와 김삼환 목사 부자는 교단을 떠나라”라고 비판했다.


  김 이사장의 이번 발언으로 명성교회는 세습 반대 세력에 전면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새벽 예배에서 김 이사장은 “이제는 우리 교회가 물러날 곳이 없다”며 “작년부터 진작 대응해야 했는데 이만큼 맞았으면 많이 맞은 거다. 더 이상 맞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8월 명성교회 김 하나 목사는 세습이 적법하다고 판단한 총회재판국의 판결을 받아들이며 “책임은 오로지 제가 지고, 모든 비난을 받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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