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비의 서명운동 포스터

  ‘숭실이사장퇴진행동’ 우제원(기독·14) 대표를 중심으로 조직된 단체 ‘수제비(수업권 물어오는 제비)’가 지난달 10일(월)부터 수제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수제비는 본교 전임교원 확보율을 높여 수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출범한 단체이다. 현재 수제비는 전임교원 확보율을 9.18%p 높이는 것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관련 기사 4면

  수제비는 조직되기 전 본교 재학생 504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4일(화)부터 4일간 학교생활 전반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결과에 따르면 46%의 재학생이 열악한 수업환경을 문제로 꼽았다. 설문에 참여한 본교 재학생 A씨는 “등록금을 내고도 그에 걸맞지 못한 수업을 받아야 하는 것은 대학의 교육 목적에 어긋난다”며 “또한 학생 수에 비해 교수의 수가 부족해 강의의 수도 부족하고 강의의 질도 낮아졌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본교의 전임교원 확보율은 올해 기준 68.8%로, 비교 경쟁대학 △건국대 △국민대 △단국대 △동국대 등 9개교의 평균인 76.4%보다 낮은 편이다. 이를 토대로 수제비는 강의가 부족하고 수업의 질이 낮은 이유를 전임교원 확보율이 낮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우 대표는 수제비 활동의 핵심적인 목표를 ‘전임교원 확충’으로 결정했다. 또한 서명운동의 슬로건을 ‘전임교원 확충을 위한 숭실대 학우 1230인 서명운동’으로 정해 본교 재학생들에게 수제비의 활동 방향을 제시했다.

  반면 학교 측은 학생들의 서명운동만으로 전임교원을 확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무팀 남혁현 팀장은 “새로운 전임교원을 확보하는 것은 학과 차원에서 논의돼야 할 일이다”라며 “학과 발전계획과 연계해 학과 내 전임교원 확보에 관한 학과 구성원 간의 논의를 마친 뒤에 학교 측에 요청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우 대표는 ”전임교원 확보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모으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서명운동을 진행했다“며 ”학생들과 본교의 방향에 대해 함께 의견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수제비는 서명운동을 통해 지금까지 약 850명의 재학생에게 서명을 받았다. 팀원들은 강의 휴식 시간을 활용해 강의실을 돌며 수제비의 취지와 활동을 알리는 홍보물을 배포하고 있다. 또한 운영진들은 ‘오픈스페이스’ 토론회 의제를 설정하고 △등록금 △교필 △전공 △수강신청 △교내시설 △전임교원 확보율 등에 대한 사전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한편 수제비는 오는 10일(수)에 재학생을 대상으로 미래관 306호와 308호에서 오픈스페이스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재학생 모두가 오픈스페이스에 참여할 수 있으며 수업권에 관련된 의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수제비는 이번 오픈스페이스를 통해 모아진 학생들의 의견을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해 학교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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