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월요일에 개최된 숭실 석좌강좌에는 세계 건축계의 거성이라 할 수 있는 스티븐 홀이 초청되었고 성황리에 강연이 진행되었다. 동문 실업가의 후원으로 매년 개최되는 숭실석좌강좌는 재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넓히고 도전정신과 글로벌 정신을 함양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취지로 각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저명한 석학을 초청하여 재학생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스티븐 홀은 이번 강연에서 건축이라는 개별적인 전공영역을 넘어 예술, 과학, 자연, 그리고 기술이 어떻게 서로 어울려 좋은 작품이 탄생하는지를 자신의 경험을 통해 풀어나가며 청중에게 단순히 자신의 전공분야인 건축만의 세계가 아닌 융합의 세계를 소개했다.


  그동안 초청된 연사들은 경제, 철학, 경영, 유학,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갖고 강연을 했다. 각각 경제 민주화, 역발상과 온정의 마음, 경청하는 민주주의, 촉매적 혁신과 지적 생산, 위기지학(爲己之學, 자신을 위한 배움), 개인 경험과 융합과 협업이라는 핵심어로 요약할 수 있는 그들의 강연 내용을 곰곰이 되새기면 사람이 행하는 모든 분야를 움직이고 유지시키며 발전을 도모하는 주체는 결국 타인을 고려하는 개인이라 할 수 있다. 석학들은 강연을 통해 나를 위한 세상이 아니라 타인과 소통하며 함께 어울리는 세상에 대해 말한다. 사람과 어울리는 사회에 사는 이상 우리는 각자가 독불장군일 수 없으며 다른 이들과 끊임없이 부대끼며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저명한 인사들의 강연 등을 통해 숭실인들이 무엇에 공감하고 무엇을 얻는지는 각자가 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다른 것을 받아들이고 함께 하는 그들의 마음을, 경쟁을 통한 각자도생보다는 공생의 가치를 담았으면 한다. 숭실의 특색 중 하나인 봉사활동 역시 그러한 정신과 다르지 않다. 게리 하멜 교수가 숭실 석좌강좌에서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것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온정의 마음으로 고민하는 습관을 가져줄 것”을 당부한 이유를 곱씹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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