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인의 어린시절을 지면에 담는다

대학생들은 바쁘게 살아간다. 강의가 시작되면 얼른 강의가 끝나길 기다린다. 강의가 끝나면 우리는 서로 다른 자기의 갈길을 간다. 도서관으로 향해 취업 준비와 학점 관리에 허덕이거나 동방으로 가서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날이 저물면 술집으로 향하곤 한다. 뻔하면서 바쁜 일과에 쫓기다 보면 지난날을 돌이켜 볼 여유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서랍 속 깊이 묻혀 둔 어릴 적 사진을 꺼내보고 지난날의 순수함과 추억을 되새겨 보아라!                                                                                                                                                                편집자  


 

나의 7살때 모습.
이땐 나름 귀여워서 인기도 많았는데 새삼 관리의 중요성을 크게 느낀다.  
이때 한창 장동건이 나오는 '마지막승부' 라는 농구드라마가 방영중이라서 유치원 원장선생님이나 다른 아이들 엄마들한테 장동건 소리좀 듣던때였다 ㅋㅋㅋ

과학자, 경찰, 소방관, 축구선수... 한창 꿈이 많을 나이에 누가 꿈이 뭐야?? 하고 물어보면 "난 커서 의사될래요" 라고 당당히 말하던 때.

때마침 유치원에서 추계소풍으로 어린이박물관에 가서 의사놀이를 했던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내가 보아왔던 소아과 의사선생님처럼 진지하게 친구들을 진찰해줬던 기억이 난다.

15년이 지난 지금 잘은 기억은 안나지만 사진들을 보면서 자꾸 웃게되는건 왜일까.
경제학자가 꿈인 경제학 학부생인 지금, 그때 그시절 그렸던 꿈과 너무 동떨어 져있는건 아닌지..
숨막힐듯 힘든건 언제나 좁은 일상과 어딘지 모르게 반복되는 하루, 그속에서 이때를 잊지 않고 살수 있다는것이 자꾸 미소가 지어지는 이유는 아닐까??
하고싶은것도 많았고 모든게 신기했던, 똘망똘망한 눈에 모든것을 담고있었던 이때로 가끔은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


이정무(경제학과ㆍ3)

 

이 사진을 보면 어릴적 생각에 웃음부터 나온다. 우선 왼쪽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가 내 여동생이고 오른쪽이 바로 나다. 이 사진을 찍을 당시는 내가 8살, 동생은 5살. 어느덧 강산이 한번 바뀌고도 훌쩍 지난 세월이 묻어나는 사진이다.
이 당시만 해도 우리집 뿐만 아니라 나무를 때는 집이 많은 시절이었다. 추운 겨울 동생과 엄마 아빠께서 나무 장작을 때는 모습을 보고 호기심에 '나도 한번 해봐야지!' 하고 벼르던 때였다. 동생은 검게 숱이 뭍은 목장갑을 끼고 나는 뭐 이리도 좋은지 활짝 웃는 모습이 무척이나 개구져보인다.
이 시절 동네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던 머리는 바로 바가지 머리! 앞니가 빠진 이때는 한창 이갈이를 하던 철부지 8살이였다. 나무 장작 위에서 동생과 즐겁게 놀던 이 때를 다시금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

지금은 동생과 함께 부모님을 떠나 서울에 살지만 내가 살던 울산은아직도 정겹다. 지금의 고향은 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모습들뿐이지만 사진 속의 내 고향은 보기만 해도 정겨움이 묻어나는 그런 곳이다.

우정관(미디어ㆍ4)

 

 

동네 놀이터에 있는 시소에서 찍은 사진이다. 지금은 얼굴이 둥글지 않은데 막상 옛 사진을 꺼내보니 얼굴도 둥글고 볼살도 제 법 있다. 이렇게 작고 귀여운 모습이 내게도 있었다니, 조금은 놀랐다. 반대편 시소에서 누군가가 살짝만 올라서도 톡 하고 하늘로 꺼져 버릴 것만 같다. 학과 친구들과 놀러 다니고 총장배 축구도 준비하는 바쁜 와중에 어렷을 적 추억을 접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김준선(행정학부ㆍ1)

 

 

 

 

어렸을 때 친구들과 캠프 가서 인디언 흉내를 내고 찍은 사진이다.

아마 캠프파이어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웃옷을 벗고 인디언 분장을 하라면 주변 사람들 시선에 창피함을 느낄까봐 못하겠지만 이때는 아직 그런 걸 못 느낄 정도로 순수하고나 할까.

 사진 렌즈에 포즈를 취하고 렌즈를 응시하는 눈동자는 무엇을 생각하는지 순수하게만 보인다.


 전민재(정통전ㆍ2)

 

 

 

 

9월 22일은 군 입대를 하는 날이다. 군대 가기 전에 술자리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지난 일들을 이야기하고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가족들을 만났다. 그리고 서랍 속을 뒤져 어렸을 적  사진을 보았다. 사진은 가족들과 산정호수에 놀러가서 찍은 사진. 알록달록 만가지 색상의 멜빵바지를 입고 해 맑게 웃고 있는 내모습. 오랜만에 어렸을 때 사진을 보니 기분이 남달랐다. 내게도 이런 애 띤 모습이 있었다니. 군대를 가기 전 어렸을 적에 가졌던 순수함을 간직해 가는 것 같아서 좋은 기회였다.


박영근(유기신소재ㆍ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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