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조교A 개편안이 이달 최종적으로 마련될 예정이지만 교내 3주체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학교본부는 올해 초 개편안을 처음 선보였으나 중앙운영위원회나 교수 측은 크게 반발했고 개편안 결정은 미뤄졌다. 개편안 조정은 지속적으로 이뤄졌음에도 현재 학교 구성원의 입장 차로 인해 모두가 만족하는 개편안이 마련될지는 미지수다.

  앞서 일방적으로 개편안을 들이민 학교본부의 결정은 아쉽다. 교수와 학생은 학교의 수요자다. 더불어 학사조교A 개편은 학생과 교수에 대한 교육‧행정서비스의 질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에 개편안을 만들기 전 수요자 조사는 필수적이다. 그러나 학교본부는 개편안을 만들고 보자는 듯한 ‘선참후계(先斩后奏)’의 자세를 보였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학생과 교수 두 주체 모두 올해 초 개편안이 만들어지고 있는지 몰랐다고 답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렇다보니 수요자를 충족하지 못한 개편안이 나왔고, 학생과 교수의 불만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학교본부가 확신을 갖고 밀어붙였다면, 학교 구성원에게 개편안에 대한 타당성 있는 근거를 내놓아야 한다. 교수와 학생 측은 모두 학교본부가 구체적인 자료로 개편의 타당성을 검증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합리적인 근거를 보여야 학교 구성원은 학교본부를 믿고 개편을 맡길 수 있다.

  또한 근거가 빈약해 차후 개편이 실패한다면 지금까지의 과정과 개편에 투입된 행정적 비용은 오롯이 학교본부의 손실이다. 심지어는 학교 구성원의 불신으로 이어져 이후 학교 본부의 행보에 발목이 묶일 수 있다.

  학교본부는 학사조교A 개편 TF를 구성해 지금까지 학생, 교수 그리고 교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했다. 그리고 이번 개편으로 교육‧행정서비스의 질을 유지하거나 향상시킬 것이라며 학교 구성원들이 우려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교내 3주체의 입장이 지금도 엇갈려 이달 마련될 개편안을 모두가 만족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학교본부는 개편 속도를 조절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학교 구성원의 입장을 아우르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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