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본부, “대학장 통해 의견 전달하라”
학생 측, “학생과 대학장 입장은 다르다”

  지난달 18일(화) 진행된 조직개편 관련 기획조정실과 학생 대표와의 미팅에서 학교본부 측은 조직개편과 관련한 학생 의견은 대학장에게 개진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학생 측은 대학장이 학생 의견을 반영해 교무위원회에 전달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번 미팅에서는 △기획조정실 3인 △학생서비스팀 1인 △총학생회장 △법과대학 학생회장 △사회과학대학 부학생회장 △융합특성자유전공학부 학생회장이 참여해 조직개편에 대한 의사를 나눴다.

  본지가 입수한 ‘본교 조직개편안 관련 기획조정실 미팅’ 회의록에 따르면 기획조정실 측은 “조직개편은 교무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것이고 학교본부에서 독단적으로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교무위원회는 대학장이 참여하는 자리이니, 대학장을 통해 의사를 전달하는 게 좋다”라고 학생 측에 발언했다. 이에 사회대 이영진(언론홍보·16) 부학생회장은 “의견은 같을 수 있겠지만 학생의 입장과 대학장의 입장은 다를 것이며 학생이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게 맞다”라고 지적했고, 총학생회 송진태(벤처중소‧15) 총학생회장은 “사실 대학장이 학생회의 의견을 들어도 그 의견을 반영해서 전달하기를 요청하는 것은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획조정실 측은 “학과장, 대학장과 학생들이 많은 소통을 해서 의견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반복했다. 학생서비스팀 측은 “학생이 대학장을 닦달해서라도 의견을 관철시키는 게 최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학교본부 측이 조직개편 학생 의견은 대학장에게 개진하라는 것으로 받아들였냐는 질문에 송 총학생회장은 “그렇다. 당시 굉장히 안타까움을 느꼈다.”라고 답했다. 이어 “대학장에게 의사를 개진하는 것이 불가한 것은 아니지만 기존 시스템 자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라며 “학생들의 의사는 학생 스스로 발휘할 때 바람직하다”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조직개편과 같은 학생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의 경우 학생이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학생이 참여할 수 없는 교무위원회에서 논의되기에 실질적으로 학생이 정식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회의체가 대학평의원회 외에는 없는 상황이다. 숭실대학교 학칙 제2절 77조에 따르면 교무위원회는 본교 운영에 관한 중요한 사항을 심의하며 △총장 △부총장 △대학원장 △대학장 △실처장 등으로 구성된다. 

  송 총학생회장은 “학내 의사결정 구조에서 학생 참여를 적극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교무위원회 및 대학평의원회를 비롯한 기존 시스템을 이해하고, 학생들의 권리가 침해받지 않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학생을 위한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공급하고 본교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할 수 있도록 학내 주체와의 긴밀한 논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학사조교A 개편안은 이달 중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학교본부는 학사조교A 개편 TF를 꾸려 개편안을 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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