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화) 조직개편 관련 기획조정실 미팅에서 학생 대표와 학교본부 측이 모였다. 이 자리에서 기획조정실 측은 법대, 사회대 그리고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의 교학팀 직원이 겸직하고 있는 원인에 대해 해명했고 “조직개편안은 기획조정실의 손을 떠나 교무위원회, 실처장 회의에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사회대 측은 교학팀 직원의 겸직으로 인한 불편함을 실토했다. 그러나 논의는 진전이 없었다. 학교본부 측은 교학팀 직원 겸직에 관한 불편함은 인사권에 해당하는 문제라며 책임을 미뤘다. 결국 학생 측은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 원인을 학생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 학교본부의 자세에서 기인했다고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학교본부 측은 “조직개편은 교무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대학장을 통해 의사를 전달하는 게 좋다”라고 발언했다. 그러나 대학장은 단과대 내 모든 학과의 학생 의견을 수렴하기는 어려우며 학생과는 이해관계가 다르다. 대학장은 단과대 대표자이기 전에 교수다. 학생에 대한 이해도가 학생 대표자들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마당에 현재 조직개편에 대한 학생 의견을 정식으로 개진할 수 있는 기구는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대학평의원회에 학생 대표 2인이 참여할 수 있으나 조직개편안은 해당 기구에서 논의되지 않는다. 숭실대학교 학칙 제2절 78조(교무위원회 기능)에 따르면, 본교 각 기관의 조직에 관한 사항은 교무위원회가 심의한다고 명시돼있다. 결국 조직개편에 관한 논의는 교무위원회의 소관이라는 뜻이다.

  이번 조직개편이 학생과 밀접하게 연관된 사안인 만큼 학교본부는 학생 의견을 정식으로 수렴할 수 있는 기구나 장치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숭실대학교 학칙 제2절 77조 2항에는 ‘다만, 총장은 필요에 따라 위원이 아닌 사람을 출석시켜 발언하게 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마련돼 있다. 이 조항을 활용해 학생 대표자를 교무위원회에 출석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모쪼록 학교본부가 학생 의견을 정식으로 받아들일 방안을 모색해 모든 학교 구성원을 아우르는 개편안을 내놓길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