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과 현실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유행하는 말이 있다. ‘꼰대’라는 단어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꼰대라는 뜻은, ‘늙은이’를 은어로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있다. 어쩌면, 아니 확실하게 그 뜻대로 쓰이고 있는 단어다. 소위 말하는 현재 20대보다 윗세대들의 가치관과 현재 10대, 20대들의 가치관의 차이를 말하고자 하는 ‘구간’에서 앞세대들이 뒷세대들에게 불만을 표시하려 할 때, 요긴하게 쓰일 말이다.

  그런데 요즘 그 ‘꼰대’라는 단어가 너무 남용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어른이 말씀하시는데…’라는 식의 말이 아니어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에 있는 ‘충고’들 까지도 도매금으로 묶이는 느낌을 받는다. 다분히 자기 관점에서만 충고를 하는 것은 듣는이의 반발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현재에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선배세대들이 ‘나’를 높일 의도가 아닌 상황에서도, 또 ‘나’만 고집하는 상황이 아닌 가운데서의 말이 모두 잔소리, 꼰대가 하는 소리로 ‘퉁’ 쳐버리는 상황이 많아진 것 같이 느껴진다. 이러다가 세대간 단절이 생기고, 또 그 같은 세대 내에서도 분화에 분화를 거쳐 결국 모두가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을 맞지는 않을까 우려된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저 그간 사회 분위기상 표시할 수 없었던 일방적인 통행의 불만이, 시대가 변하면서 그런 싫음이 표현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게 잘못은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이게 세대 간 단절의 징조라면, 무서운 생각이 든다. 꼰대가 하는 말, 꼰대라는 소릴 들을 바에야 그냥 안하고 말지, 이런 분위기가 짙어지면, ‘소통’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옛 세대의 반성적 성찰과 현세대의 열린 마음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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