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토) 경상도와 전라도에 막대한 농가 및 수산업에 피해를 준 태풍의 이름은 ‘콩레이’였다. 이 외에 ‘짜미’, ‘제비’, ‘솔릭’ 등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25번의 태풍이 발생했다. 태풍이 일어날 때마다 매번 새롭고 흥미로운 이름으로 눈길을 끈다. 이러한 태풍의 이름은 어떻게 지어지는 것일까?

  우선 태풍의 이름이 붙여진 계기를 알아보자. 옛날부터 예고 없이 찾아오는 태풍에 이름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태풍은 일주일 이상 이어질 수 있으므로 동시에 같은 지역에 하나 이상의 태풍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헷갈리지 않고 정확한 일기예보를 제공하기 위해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또한 이름을 통해 태풍에 대한 사람들의 인지 혹은 관심을 높이기 위함이기도 하다. 이로써 사람들은 태풍에 대한 경계를 강화할 수도 있었다.

  태풍의 이름은 지난 1953년 호주의 기상예보관이 처음 붙이면서 지어졌다. 이후 미국 공군과 해군이 공식적으로 태풍 이름을 붙였는데, 이때 미국 예보관들은 자신들의 아내나 애인이 그리워 여성의 이름을 붙이곤 했다. 하지만 여성 단체는 이에 대해 동기는 좋았으나, 태풍은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부정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기에 여성의 이름만을 이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항의해 이후부터는 남성과 여성의 이름 둘 다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2000년대에는 세계기상기구(WMO)에서 모든 태풍에 각 회원국의 고유 언어로 이름을 짓고 있다.

  WMO는 태풍의 이름을 지을 때, 일정한 과정을 거친다. WMO에 가입된 총 14개국에서 10개씩 이름을 제출하도록 해 모두 140개의 이름이 태풍의 공식 명칭으로 지정된다. 이 140개의 이름을 28개씩 5개 조로 구성해 1조부터 5조까지 차례대로 사용한다. 이후 140개를 모두 사용하고 나면 1번부터 다시 사용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과거 발생지역의 경제 혹은 인명피해가 컸던 태풍의 이름은 명단에서 빠져 다시 사용되지 않는다. 이는 피해가 컸던 태풍의 이름을 다시 쓸 경우, 일반인들이 걱정을 하거나 우려하는 경우를 없애기 위한 것이다.

  한편 WMO에 태풍 이름 명단을 제출할 때, 남과 북은 분단을 이유로 각각 10개의 이름을 제출했다. 이때문에 한국어로 된 태풍의 이름이 다른 언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되기도 한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