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성 총장, 2년을 반추하다
황준성 총장, 2년을 반추하다
  • 글 박재형 기자, 사진 김이슬 기자
  • 승인 2018.11.05 00:00
  • 호수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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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제14대 황준성 총장 공약 점검 인터뷰

 

본교 제14대 황준성 총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본교 제14대 황준성 총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황준성 총장이 재임한 지 2년이 흘렀다. 2년이라는 시간은 누구보다도 빠르게 지나갔다. 황 총장은 그동안의 성과를 본교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던 학내 구성원들의 공으로 돌렸다. 황 총장은 “지난 2년간의 어려움 속에서도 이를 위기로 받아들이지 않고 공약 이행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한 결과, 위기가 미래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숭실은 하면 된다”고 말했다. 선거 당시 ‘재임 중 800억 원 기금 모금’, ‘전국 대학 취업률 5위 달성’ 등 주요 공약 5개를 내걸었으며, 학교 발전 전략으로 10가지를 제시했다. 본지는 황 총장이 지금까지 주요 공약과 학교 발전전략을 얼마나 이행했는지 점검했다.
 

  대형 국책 사업 및 연구비 수주, 재단 수익사업 창출 그리고 숭실아너스클럽 조직 등을 통해 80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한다고 했던 공약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

  지난해 대형 국책사업 및 연구비 수주는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 약 23억 원의 지원금을 필두로 총 수주금액은 약 336억 원, 발전기금은 약 55억 원을 모금했다. 올해 대형 국책사업 및 연구비 수주는 약 354억 원, 발전기금은 약 38억 원을 모금했다. 총 783억 원 정도를 조성했다. 하나님의 은혜라는 생각이 든다. 추가로 수주한 재정지원사업에는 SW중심대학지원사업, 인문한국지원사업(HK), 창업선도대학육성사업, 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ACE+), 대학ICT연구센터지원사업(ITRC), BK21플러스사업 등이 있다. 발전기금은 계획만큼 모으진 못했지만 숭실대학교 유사 이래 가장 많은 기금을 확보했다. 이는 전적으로 교수님들과 직원 분들이 노력해주신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대형 국책사업에 도전하고 성과를 이룬 교수님들이 매우 자랑스럽고 고맙다. 총장으로서 노심초사했는데, 800억 원 기금 조성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거의 이뤄냈다고 생각해도 된다. 이 기세면 기금 1,000억 원을 달성하는 것도 문제가 없다.
 

  중앙일보 대학평가 10위권에 진입하기 위해선 대학의 경제적 여건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이 관점에서 대학평가 10위권에 진입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목표를 10위로 잡았는데, 쉽지는 않다. 올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올라 29위를 기록했다. 조금도 만족스럽지 않고 자괴감이 든다. 이번 평가를 보면 결국은 교육여건 개선이 중점적 과제인데, 사실상 재정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안정적 재정 확보가 매우 중요하기에 중장기 재정운영계획을 수립하고 각종 대형 국책사업도 수주하고 성과를 많이 냈다. 또한 재정을 확보할 수 있는 다각화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 최근에 교수님들의 ‘연구성과  통합관리솔루션’이라는 림스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학교가 교수님들의 연구성과를 확인할 수 있어 교수님들의 연구를 장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추가로 이번 학기부터 연구·산업부 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숭실대 연구역량 강화 TF를 운영하고 있다. 각 단과대 교수님들이 한 번씩 참석을 하셔서 연구역량을 어떻게 강화할 수 있는지, 강화하기 위해서 어떤 제도와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한지를 검토하고 있다. 금년 12월 말에 아마 연구 결과가 나올 것이다. 그 연구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제도와 시스템을 변화하려 한다. 총장으로서 이러한 평가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언론사 평가에 휘둘리고 싶지 않다. 언론사 평가가 대학의 역량을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언론사 평가로 순위가 매겨지면 학교구성원 여러분들이 주목한다.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철저히 국내 대학평가다. 국내 대학평가보다는 ‘THE 세계대학평가’와 같은 글로벌 대학과 경쟁할 수 있는 대학평가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조선일보·QS 아시아대학평가는 향후 5년 이내에 100위권, 그리고 중앙일보 평가는 10위권에 진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력개발센터를 확대해 부총장 직속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1인 1창업 스타트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학생 취업 지원을 활성화해 전국 대학 취업률 5위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경력개발센터를 총장 직속으로 조직을 개편하려 했지만 총장 직속으로 들어와 있는 조직이 너무 많다. 총장이 다 관할하기가 어려워 연구‧산업 부총장 직속으로 했다. 그래서 2주에 한 번씩 진로, 취업 그리고 창업 전담부서를 모아 ‘인재개발위원회’를 만들고 부총장이 격주마다 창업 전략을 주제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취업률 전국 5위는 어려움이 있어 최소한 서울 지역에서는 5위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2017학년도 초에 전국 대학을 기준으로 6위를 기록했으며 동아일보 최우수 청년드림대학으로 선정됐기 때문에 이는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이 취업을 전문화할 곳은 아니다. 그럼에도 학생들에게 취업이 가장 절실하기 때문에 총장으로서 학생들의 창업과 취업을 최우선의 목표로 정해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또한 현재 창업지원단에서 1인 1창업 스타트업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2017학년도에 341명의 학생들이 창업을 통해 230억 원의 매출을 이뤄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창업선도대학으로서 발돋움할 수 있었다. 
 

  Top 수준의 5개 특성화 학과(부)를 육성하겠다고 했다. 중점을 두고 육성하려는 학과가 있다면, 그리고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통일에 대비해 통일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으로 창의적 융복합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융복합적 창의력이 있는 학생들을 기업이 요구하고 있기에 한 분야의 전문 지식보다는 창의성, 문제해결능력 그리고 소통능력이 중요한 역량이라고 본다. 이를 위해 2년 동안 융복합 특성화 사업단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또한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에서 빅데이터, 에너지공학, 통일외교 및 개발협력, 스마트자동차 그리고 정보보호 ICT 유통물류 등 6개 전공을 만들어 내고 있다. 본교가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돼 교육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는데 그중에 일부분 투입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대학으로서 융·복합 분야를 지속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연구소 5개를 육성하겠다고 했다. 그중 저번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첨단 ICT 융복합 센터를 문화관 자리에 짓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건축 계획이 있나? 또한, 공약했던 연구소 육성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건축 계획이 있지만 재원이 부족해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 돈으로 ICT 융복합 센터를 지을 수 있는 예산이 하나도 없다. 민간 자본의 유입을 도모해야 한다. 현재 한두 곳 정도의 대기업과 연락을 취하고 있고 동작구청 측에서도 관심을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연구소는 융복합 전공을 만들어내면 그 전공을 중심으로 연구소를 육성을 할 계획이다. 연구소를 활성화하려면 기자재가 중요하기 때문에 공동기기원 설립을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기초 작업만 하고 있는 상태다.
 

  수업과 관련된 강의 환경을 개선해 교육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개선한다고 하셨다. 지금까지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바가 있다면.

  학교는 학생들을 위해 존재한다. 학생 만족도를 최우선으로 하는 총장이 되겠다고 공약에 내세우기도 했다. 하드웨어적 측면에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조만식 기념관, 벤처관 등의 강의실 멀티미디어 시스템 환경을 개선하고 경상관과 백마관의 노후한 책걸상을 교체하는 등의 방법으로 교육 인프라를 개선하고 있다. 마음 같아선 학생들의 휴식 공간과 소통 공간을 더 만들고 싶지만, 공간과 비용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계획만 하고 있는 상태다.
 

  부서 간 업무균형 및 행정 간소화 시스템 도입을 통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한다고 하셨다. 이 발전 전략은 최근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조직 개편에 관한 것인가. 그렇다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은 언제 진행될 예정이며 어떤 식으로 이뤄질 전망인가.

  최근 4차 산업혁명이 도래했고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이때문에 미래지향적으로, 지속적으로 학교를 경영하기 위해 조직을 새롭게 구성할 필요가 있다. 현재 조직이 비교적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는 정부의 반값등록금 정책, 입학금 축소 등으로 인해 재정적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 개편은 반드시 필요하다. 금년에 학사부총장을 위원장으로 조직개편 TF를 운용했다. 현재 1단계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확대해 2단계 조직개편을 계획하고 있다. 1단계 조직개편으로 베어드학부대학을 베어드교양대학으로, 봉사센터를 사회공헌센터로 명칭을 바꿨으며 평양숭실재건추진단도 새로 발족했다. 또한 지금까지는 학과 단위로 학사조교A가 행정을 담당했는데, 학교 측이 운용을 할 수 없는 한계까지 왔다. 그래서 단과대학의 교학팀이 행정 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는 등의 조직개편을 진행할 것이고 내년 1학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학교본부는 개편 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에 대해 어떤 대안을 논의 중인가. 또 학생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인가.

  총학생회, 단과대 학생회장 그리고 학사부총장 등을 중심으로 열심히 소통하고 있다. 또한 최근 총학생회 송진태 학생회장과 만나서 이 사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개편을 진행하면 기존 학과 단위로 이뤄졌던 행정 시스템을 단과대 단위로 통합해 움직인다. 이로써 야기되는 혼란이나 과도기가 있을 수 있다. 이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2년 이상 근무하고 있는 학사조교를 중심으로 단과대 교학팀을 구성했다. 학과 일은 학사조교B에 해당하는 대학원생 분들을 학과마다 한 명씩 배치해 행정 시스템상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학과에 있는 학사조교가 모두 빠지는 것이 아니고 학과당 한 명씩 배치된다. 그래서 그 학사조교가 학생 민원을 소화해 주고 학과에서 행정을 지원해줬던 학사조교A는 단과대 통합사무실에서 해당 단과대에 속해 있는 행정 일들을 처리할 것이다. 학생 구성원들과의 소통은 당연히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미래의 평양숭실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최근 평양숭실재건추진단이 발족됐고, 지난 개교 121주년 기념예배에서는 평양숭실 캠퍼스 재건 비전을 제시하셨다. 평양에 숭실캠퍼스를 재건한다는 비전은 좋으나, 실현가능성이 있을지 의문이 든다. 평양숭실 캠퍼스를 재건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가.

  사실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다시 숭실대학교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숭실이 남한 땅에 머무르는 것만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북한 또한 숭실을 남한의 최고의 대학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경직기념관 2층에 평양숭실재건추진단 사무실이 있다. 이곳에서 평양숭실 재건을 준비하고 있다. 제가 공동위원장으로 있고 이곳에서 5년 로드맵을 구성했다. 5년 뒤 캠퍼스 재건은 불가능하지만 숭실대학교가 ICT에 강점이 있기에 ‘평양숭실ICT센터’를 만들어 그 이후에 학교를 복원할 계획이다. 지난 석좌강좌에 오셨던 스티븐 홀씨가 건축 설계에 일조하겠다고 다짐도 받아뒀다.
 

  이번 대학평가에서 본교가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되기 위해 노력한 바가 있다면. 그리고 간단하게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하나님의 은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지난 1년 반 동안 평가를 준비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던 교내 구성원들의 공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본교 지표 점수 현황을 확인했더니 정말 암담했다. 정량지표에서 약세를 보여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정성지표에 주력했다. 이외에도 여러 평가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학교 시스템이나 규정들을 개정하는 등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평가 증빙자료만 약 66,500쪽을 준비해주신 교수 및 교직원 분들의 노고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하며 엎드려 절하고 싶은 만큼 감사하다. 
 

  학교법인 숭실대학교 정관에 따르면 이사장이 궐위되었을 때에는 이사회에서 지명하는 이사가 이사장의 직무를 대행한다고 한다. 현재 이사장의 직무를 대행하고 있는 이사는 누구인가. 그리고 이사장 선출은 언제 진행될 예정인가.

총장으로서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많이 힘들었고 총학생회, 노동조합 그리고 교수협의회 분들이 인내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 김삼환 전 이사장님이 사임을 하신 뒤에 이사회는 긴급  회의를 열어 이사 분들 중 박광준 이사님을 만장일치로 이사장 직무대행자로 선출했다. 이제 이른 시일 내에 새로운 이사를 선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새로운 이사가 선임돼야 전체 이사 정족수가 맞춰져 다음 단계로 이사 선임 절차를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이사장님을 선출하는 것보다도 이사님을 한 분 충원하는 것이 시급하다.   
 

  총장으로 재임하신 지 2년이 흘렀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소감과 학교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떻게 2년이 지나갔는 지 모르겠다. 총장이 되자마자 대학 기본역량 진단 평가를 잘 치르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교구성원 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주셨기에 자율개선대학이라는 성과를 냈다. 매우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례가 없는 대형 국책사업이나 많은 연구비를 수주한 것은 교수님들이 끊임없이 연구해주셨기에 가능했다고 여긴다. 어려움 속에서도 이를 위기로 받아들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협력한 결과, 위기가 미래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총장으로서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낮은 자세로 구성원을 섬기는 마음으로 또 다른 숭실의 100년을 향해서 달려가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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