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성 총장이 재임한 지 약 2년째다. 이번 호에서 본지는 임기의 반을 채운 황 총장의 공약 이행 정도를 짚어보았다.


  먼저 800억 원 기금 조성 공약에 대해서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황 총장은 지난해부터 대형 국책사업 및 교외연구비 수주로 690억 원을 조성했고 발전기금을 합해 총 783억 원을 모았다. 이 액수는 본교 유사 이래 최대 규모이다. 발전기금은 아직 모자라나 임기의 반이 지난 상황에서 80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한 것은 황 총장과 학교 구성원들이 부단히 노력한 덕이라고 본다.


  그러나 재단 수익사업 창출을 통한 기금 조성 공약은 아쉽다. 황 총장은 재단의 새로운 수익사업과 사업의 다각화를 추진해 80억 원의 기금을 모으겠다고 했으나 아직은 성과가 미미하다. 법인의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은 △2016학년도: 16.2% △2017학년도: 14.8% △2018학년도: 15.58%로 근 3년간 미동이 없으며 올해 전국 사립대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 평균이 65.7%인 것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친다. 수익용 기본재산을 단번에 확보할 수는 없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 소유하고 있는 재산으로 수익을 창출해 점층적으로 재산을 늘려나가야 한다. 이때문에 황 총장의 남은 임기동안 재단 수익사업으로 기금을 조성하기는 힘들어 보이나 공약을 내건 만큼, 수익용 기본재산의 기반이라도 다지는 것이 옳다.


  5개 특성화 학과(부) 육성 공약은 특정 학과 쏠림 현상이 우려된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황 총장은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의 빅데이터, 에너지공학 그리고 통일외교 및 개발협력 등의 전공을 육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는 이공계열 특성이 강한 학부이다. 이공계열과 대조적으로 최근 취업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인문계열 학과(부)가 대학 내에서도 외면된다면 해당 계열 졸업생들은 설 자리를 잃는다. 그러므로 특성화 학과(부) 공약으로 인해 상이한 학과 예산 지원이 이뤄지는 것은 불합리하다. 균형 있는 학과 예산 지원을 통해 모든 계열의 총체적 성장을 이뤄야만 황 총장이 말하는 융복합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