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발표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 중 대부분이 스스로를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것 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실제로 해당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과체중 및 비만 인구 비율이 매우 낮다. 또한 의료기술의 발달로 ‘암’과 ‘허혈성심장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로 우수한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 발표한 ‘2018 OECD 보건통계’에 의하면 2016년 기준 만 15세 이상 한국인 중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가 양호(좋음·매우 좋음)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2.5%이다. 이는 OECD 평균 67.5%의 절반 수준이다. 이는 국민 상당수가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우리나라의 위험 질환 및 그에 따른 사망률은 낮은 편이었다. 과체중 및 비만 인구 비율은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해 월등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OECD 35개 회원국의 비만 인구 비율은 평균 58.1%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34.5%로 일본(25.4%)에 이어 낮은 편이었다. 또한 OECD가 산출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암 사망률(2015년)은 인구 10만 명당 168.4명으로 멕시코(114.7명) 터키(160.8명)에 이어 3번째로 낮았으며 이는 OECD 평균(201.9명)보다 적은 수치였다. 한편 우리나라 기대여명(그 해 태어난 남녀 아이에게 기대되는 수명)은 2016년 기준 82.4년으로 OECD 국가 평균인 80.8년보다 1.6년 길었으며, 기대여명이 가장 긴 나라는 일본(84.1년)이다.

  이렇듯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에 비해 건강하게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강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보건 통계에서 한국인 3명 중 1명만이 자신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또한 통계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 진료를 받은 횟수는 2016년 기준 연간 17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고, 이는 OECD 평균(7.4회)보다 2.3배 높은 수준이다. 이어 평균재원일수 역시 2016년 기준 18.1일로 일본(28.5일) 다음으로 길었다. 이때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모든 회원국의 평균재원일수는 ‘10일 미만’으로 집계됐다. 이를 보면 한국인들이 건강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건강하다고 답한 비율이 낮은 것은 주관적인 상태를 묻는 질문에 보수적으로 답하는 아시아 지역사람의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방송 인터넷 등으로 건강 정보를 많이 접하다 보니 스스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평가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고 추측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건강 상태가 좋은 편이지만, 이외에 다른 OECD 국가와 비교해 뒤떨어지는 분야가 존재한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장기요양수급자 비율은 7.8%로 OECD평균(12.5%)보다 낮았다. 장기요양 돌봄 종사자 역시 65세 이상 인구 백 명당 3.5명으로 OECD평균(5.9명)에 못 미치고 있다. 자살률의 경우 2015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률(자살률)은 25.8명으로 여전히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이는 OECD 평균(11.6명)의 두 배가 넘는다. 이처럼 건강에 관한 모든 지표가 좋다고 볼 수 없기에 앞으로 우리나라의 건강 지표가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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