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운영위원회 송진태 위원장 긴급 인터뷰

  지난달 31일(수) 학생회관 건물 정면에 “학생 배제, 불통 규탄”이라는 제목의 현수막이 붙었다.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는 현수막으로 학교본부 측에 “조직개편 근거 자료를 요청한 6월로부터 130일 차가 되는 날”이라며 “최종 의사결정 이전에 학생 주체와 진실된 방식으로 소통을 완료하십시오”라고 지적했다. 중앙운영위원회 송진태(벤처중소·15) 위원장을 만나 현수막을 게시한 배경을 자세히 들어보았다.

지난 31일(수) 학생회관에 현수막이 붙었다. “학생 배제, 불통규탄”이라고 쓰여있다.
지난 31일(수) 학생회관에 현수막이 붙었다. “학생 배제, 불통규탄”이라고 쓰여있다.

  학생회관 앞 현수막 공간은 보통 광고나 홍보물이 올라온다. 학교본부에 대한 비판적 어조가 담긴 현수막은 올해 처음 본다. 그러한 현수막을 부착한 이유는 무엇인가.

  송 위원장(이하 송): 바라지 않았던 현수막 게시가 이뤄진 것 같다. 이유는 단순했다. 메시지 전달이었다. 학생들에게 학생 대표자들이 이 사안을 어떻게 보고, 고민하는지 전달하고 싶었다. 10월 안에 학사조교A 개편안이 결정된다고 하니 답답하기도 했다. 학생 여러분과 학교본부 측에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해야겠다는 목적이었다.

  학사조교A 개편과 관련한 어떤 근거 자료를 학교본부에 요청했었나.

  송: 학교본부로부터 “문제가 있어서 개편한다”는 말을 들었다. 상식적으로도 그렇다. 문제가 있으니 개편으로 해결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 해결의 '당위성'을 전달받은 게 없었다. 개편으로 해결하려는 납득할만한 이유와 리스크가 무엇인지 질의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이 부실했다. 학생회장님들과 학교본부를 연결하는 간담회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학생대표자들이 많이 답답해 하셨다. 오히려 불안해하셨다. 그래서 학교본부 측에 개편의 근거 자료를 요청했지만 답변이 공허했다. 이때문에 ‘조직개편 근거 자료를 요청한 지 130일차’라는, 실감하실만한 어휘를 썼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황준성 총장은 “총학생회, 단과대 학생회장, 학사부총장들을 중심으로 열심히 소통하고 있고 최근 총학생회장님과도 만나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를 보면 학교본부는 학생들과 소통하는 것처럼 보인다. 현수막의 ‘학생 배제, 불통 규탄’ 문구와는 상당히 대비된다. 황 총장의 말을 납득하는가.

  송: 사실이다. 2주 전에 이사장, 조직개편 건으로 총장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꽤 해소되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 현 상황에 대한 학생 대표자들의 의견을 전달했을 때 “알겠다. 충분히 하겠다.”라고 총장님께서 하실 수 있는 답변을 하셨지만 실제로 바뀐 게 없어 안타까운 심정이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학교본부와의 학사조교 A 관련 미팅은 언제였나. 그리고 논의에 발전이 있나.

  송: 발전은 없었다. 그래서 현수막을 게시했다. 관련 미팅은 지난주에 학생처 면담이 안건으로 있었다. 공식적인 면담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뵀었다. 실제로 논의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 학생처 면담, 2주 전 총장님 면담 그리고 부총장 면담을 개인적으로 진행했었던 것 외에 딱히 없었다.

  실무담당자와의 논의는 지난 기획조정실과의 미팅이 마지막이었나?

  송: 그렇다. 그때가 9월쯤으로 개강 직후였을 것이다.

  학교본부가 지난달 중으로 최종 개편안을 마련한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논의 중이라고 한다.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 같은데, 학교본부에 학생 의견 개진과 관련한 계획이 있나.

  송: 그렇다. 준비 중에 있다. 빠른 시일 내에 긴급 중운위 회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자 분들의 요구사항을 확실히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학생 의견 개진과 관련한 계획이 충분히 있다.

  학사조교A 개편에 대한 학생 의견 채널이 있다고 들었다. 의견은 많이 들어오는가. 많은 학생들이 이 사안에 대해 주목하고 있나.

  송: 10월 전까지는 특히 학과 사무실을 이용하시거나 경험이 있으셨던 분들이 주목하셨다. 의견은 학년과 단위에 따라 상이했다. 10월부터는 “의사결정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거시적인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안과 별개로 소통 구조나 학교본부의 소통 의지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 의문을 갖고 계신다.

  교무위원회 규정에 “총장은 필요에 따라 위원이 아닌 사람을 출석시켜 발언하게 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있다. 해당 조항으로 학생 대표자가 교무위원회에 출석해 조직개편에 대한 논의를 함께 진행할 수도 있다고 본다.

  송: 충분히 좋은 방법인 것 같다. 학칙 내에서는 가능한 모든 범위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한 부분들까지 요구사항에 반영될 수 있다. 할 수 있는 것들은 뭐든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학사조교A 개편에 대한 현 중운위의 입장이 있다면.

  송: 소통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기존 행정 서비스 체계의 변화에 대해서 만족하지 않은 점들이 있었다. 그러한 점들이 해소되지 않고 “1명 배치한다” … “어디로 이동한다”는 인사적인 부분만 고려하는 것에 대해 학생들은 문제로 느끼고 있다. 그래서 행정 직원의 불친절함을 넘어 이러한 행정적 문제를 본질적으로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준비하고 있다. 이번 주나 다음 주 중에 요구사항이 마련된다면 그것이 직접적인 입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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