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목)은 수험생들이 그동안 노력하며 쌓아온 실력을 발휘할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치러지는 날이다. 최근 수능은 매번 목요일에 치러진다. 우리는 언제부터 수능을 목요일에 보기 시작했을까?

  한국 교육과정평가원은 시험지 운송 문제 를 고려해 지난 2007년부터 수능을 목요일에 치르도록 했다. 수능이 시작된 연도인 지난 1994년부터 2006년까지 수능은 수요일에 치러졌었다. 시험지는 수능 3일 전부터 배부 되기 시작하는데, 문제가 유출될 상황을 대비해 시험지를 수송하는 트럭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운송된다. 이때 수요일에 시험을 치를 경우 교통이 혼잡한 일요일에 시험지를 배송해야 하는 문제점이 생긴다. 이에 지난 2007년부터는 수요일이 아닌 목요일에 시험을 치르게 됐다. 이와 같은 개정을 통해 일요일보다 교통이 적은 월요일에 시험지를 운송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수능은 전국 단위 시험이기 때문에 시험지 배송이나 보관, 그리고 감독하는 일정 등을 고려해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애초 수능을 11월 둘째 혹은 셋째 주에 시행하는 것은 추운 날씨와 다양화된 대입 전형을 고려한 것이다. 수능이 시작되던 해인 지난 1994년에는 수능을 두 차례로 나눠 치렀는데, 1차는 8월에 시행되고 11월에 2차가 진행됐다. 당시 수험생들은 두 번의 시험을 본 뒤 둘 중에 더 잘 본 시험의 성적을 선택해 대학에 제출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두 시험 간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이듬해에는 11월 말로 수능을 통합하고, 지난 1995년부터 수능을 11월 넷째 주 수요일에 실시했다. 그런데 11월 넷째 주에 시험을 볼 경우 쌀쌀한 날씨 탓에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문제가 생겼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 1997년 부터 날씨가 상대적으로 덜 추운 11월 셋째 주로 수능 날을 앞당겼다. 또한 교육부는 지난 2002년부터 수시로 인해 대학 입학 전형이 다양화된 것을 고려했고, 수능이 끝난 후 학생들이 다른 입시 전형을 준비할 시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수능을 조금 더 일찍 보는 것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그 해 수능은 11월 셋째 주에서 한 주 앞당긴 둘째 주에 치러졌다.

  수능 일자 지정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고려 됐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있었음에도 지난 2011년도에는 G20 정상 회의로 인해 금요일에 수능이 치러졌고, 지난 2017년도에는 경주 지진으로 인해 11월 넷째 주 목요일로 미뤄지는 등 수능이 다른 날에 치러지는 경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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