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3·1운동을 주도한 이겸호 선생
평양 3·1운동을 주도한 이겸호 선생

  평양 지역에서 3‧1운동을 주도한 본교 출신 이겸호, 박기복 그리고 이양식 선생이 독립유공자로 포상받았다. 이로써 본교 출신 독립유공 포상자는 총 84명으로 파악됐다.

  한국기독교박물관은 제79회 순국선열의 날을 기념해 국가보훈처에 위 3인의 포상을 신청했다. ‘순국선열의 날’은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포상은 지난 17일(토) 순국선열의 날 기념행사에서 진행됐다.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 이겸호 선생은 1898년 6월 21일생으로, 1923년 숭실대학을 졸업했다. 1919년 3월 1일 평양 숭덕학교에서 개최된 고종의 봉도식에 참여해 군중들과 함께 만세를 고창하였다. 그를 비롯한 만세운동의 주도자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해 미국인 선교사 마펫(S. A. Moffett, 馬布三悅)의 사택에 은신했다. 그러나 주도자들은 일본 경찰의 자택 수색으로 모두 체포됐다. 이때 체포된 이겸호 선생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으며, 상고했지만 고등법원에서 기각됐다.

  대통령 표창이 추서된 박기복 선생은 1902년생으로, 1920년 숭실중학을 졸업했다. 1919년 3월 1일 학생 신분으로 평양 시내의 만세운동에 동참했다가 모우리(E. M. Mowry, 牟義理) 교수 자택에 은신하다 체포됐다. 이후 그는 1920년 숭실대학에 입학한 후, 평양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하다 체포됐다.

  대통령 표창이 추서된 이양식 선생은 1896년생으로, 1919년 숭실중학을 졸업했다. 이겸호 선생과 마찬가지로 고종의 봉도식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악대 연습을 위해 모인 학생들과 만세를 고창하고 곡을 연주하며 시내를 행진하다 체포됐다. 이후 그는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한국기독교박물관은 지난해 본교 창학 120주년을 맞아 본교 출신 독립운동가를 발굴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독립운동을 전개한 인물들을 조사해 공적조서 및 평생이력서를 작성했고, 국가보훈처에 공적을 신청했다. 한국기독교박물관 황민호 관장은 “앞으로도 독립운동가를 발굴해 일제의 국권 침탈에 항거한 선배들의 희생정신과 애국심을 기리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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