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음료는 바로 커피이며, 그중에서도 가장 우리가 즐겨 찾는 종류는 아메리카노다. 이는 대학생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본교에서도 복도를 거닐며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학생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아메리카노의 이름은 어디서 유래됐을까?


  아메리카노는 지난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에 갔던 미군 병사들이 묽은 커피를 즐기던 취향에 맞추려 진한 에스프레소를 물로 희석한 데서 유래됐다. 당시 유럽에서 자주 마시던 커피는 진한 맛과 향의 에스프레소였다. 하지만 이는 미국인들의 입에는 맛과 향이 너무 강했고, 그들은 커피에 물을 타 맛과 향을 희석했다. 이것이 현재의 아메리카노다. 이때 ‘아메리카노’라는 말은 당시 미국인들을 비하하는 말로 쓰였다. 유럽 병사들이 미국인들에게 커피 맛도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며 그들을 조롱한 것이다. 당시 ‘아메리카노’라는 말의 의미는 ‘양키(미국인들을 낮잡아 이르는 말)들이나 먹는 구정물’이라는 뜻이었다고 전해진다.


  다른 한편 이와 같은 아메리카노 이외에도 미국인들은 애초 연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이때 연한 커피를 마시게 된 것은 18세기의 ‘보스턴 차 사건’과 관계가 있다. 영국에서 신대륙으로 건너온 지 얼마 안 된 미국인들은 당시 커피보다는 홍차를 즐겨 마셨다. 당시의 영국 정부는 ‘동인도 회사’에 차 무역 독점권을 주었다. 무역 과정에서 이 회사를 거치지 않는다면 높은 관세를 지불해야 했다. 이에 따라 차의 가격은 폭등했고, 미국 상인들은 저항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배경 하에 일어난 사건이 보스턴 항구에 정박해 있던 영국 선박을 미국인들이 습격해 수백 개의 차 상자를 바다에 던져버린 ‘보스턴 차 사건’이다. 이 일이 있고 나서 미국에서는 홍차 대신 커피를 마시는 게 애국 행위로 여겨졌다. 미국에서는 커피 열풍이 불기 시작했고, 미국인들은 홍차와 가장 비슷하게 연한 농도의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지난해 대한민국 평균 성인은 1명당 약 400잔의 커피를 소비했다고 한다. 이는 커피 소비량 세계 6위에 해당한다. 이처럼 커피를 소비하는 일이 많은 만큼 커피를 마시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일상적인 일이다. 물론 이렇게 커피를 마시기만 하는 것도 좋지만 한번쯤은 커피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교양을 쌓는 것도 좋을 듯하다. 누군가와 아메리카노를 마실 때, 이것의 역사에 대해 유창하게 말하는 당신의 모습은 꽤 매력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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