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가 숭실사이버대학교 온라인 강의의 시험 부정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내년부터 오프라인으로 기말고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숭실사이버대 강의 ‘저작권법’의 중간고사 문제가 유출돼 논란이 일었다. 해당 글을 확인한 일부 학생들은 교수에게 신고했고, 시험문제 유출 사실을 확인한 교수는 재시험을 치를 것을 공지했으며 이에 수강생들의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본지 제1217호 ‘시험 부정행위 만연… 대책 마련 시급’ 기사 참조).

  이와 같은 숭실사이버대 강의 시험 부정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본교는 오프라인으로 기말고사를 진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또한 수업 특징과 수강인원에 따라 객관식, 단답식 그리고 논술형 등으로 시험을 진행하고 매 학기 새로운 문제가 출제될 예정이다. 오프라인 시험의 일시와 장소는 수강신청 전 공시된다.

  본래 규정대로라면 숭실사이버대 기말고사는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이 옳다. ‘온라인 교과목 MOOC 운영 내규’ 제12조에는 “온라인 교과목의 기말고사는 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명시돼있다. 하지만 교과목 특성에 따라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과목은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는 단서조항이 있다. 그간 숭실사이버대 강의 교수들은 수강생이 많은 한계로 온라인 시험으로 대체해왔다.

  이에 본교는 기말고사를 오프라인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원칙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학사팀 이석원 팀장은 “사회적인 변화에 따라 온라인 강좌를 진행하고 있지만, 시험 부정행위에 대한 관리가 허술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오프라인으로 시험을 진행해 그간 발생된 여러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본교 관리팀, 예산팀 그리고 숭실사이버대는 시험을 오프라인으로 진행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출제·채점비, 강의실 관리·용역비 등의 비용을 조정하고 있다. 시험장을 선정하기 위해서는 한경직기념관, 소예배실 등 대형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감독관·채점관을 선정하고, 문제지·답안지 제작과 배포 등 시험 진행방식을 확정할 예정이다.

  일부 재학생들은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가 발생한 것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숭실사이버대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고 있는 본교 재학생 정원형(금융·16) 씨는 “SNS상에서 시험문제와 답안 족보가 유통되는 등 시험 부정행위가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변별력과 형평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학교 측에서 문제 개선에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2월 초 본교는 온라인 시험을 오프라인으로 대체하기 전 예산안을 수립하고 시간표를 작성한 뒤, 이를 바탕으로 1월 초 수강신청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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