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데이빗 예이츠 감독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데이빗 예이츠 감독

 

  화려한 볼거리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열풍을 이어나갔던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이 속편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로 돌아왔다. 전편에서 수감 되었던 ‘그린델왈드’의 탈옥을 화려한 시각효과로 선보이며 영화는 이를 성공적인 오프닝 시퀀스로 만들어낸다. 시각적인 만족은 서사에 대한 기대치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속편에서는 ‘뉴트(에디 레드메인)’를 중심으로 네 인물의 복합적인 이야기를 펼쳐나가며 서사를 확대시켜 나간다. ‘크레덴스(에즈라 밀러)’, ‘그린델왈드(조니 뎁)’, ‘레타(조 크라비츠)’의 스토리로 전개되는 이 영화는 영화의 타이틀을 차지한 그린델왈드의 야심을 분명하게 엿볼 수 있다. 순수 혈통의 마법사들과 함께 노마지(인간)를 비롯한 비마법사들을 탄압하려고 애쓰는 그린델왈드의 모습은 약자와 소수자가 아닌 ‘순수한 자’들이 주류가 되기를 꿈꿨던 ‘해리 포터’시리즈의 악당 볼드모트를 떠올리게 한다. 볼드모트의 절대 악에는 견줄 수 없지만 그린델왈드의 캐릭터와 덤블도어의 등장은 ‘해리 포터’를 사랑했던 팬이 추억에 잠길 수 있는 향수로 작용한다. 크레덴스를 중심으로 한 가족 서사도 인상적이다. 그의 뿌리 찾기는 전편에 이어서 계속 되며 이야기의 결을 촘촘하게 만든다. 사건이 진행되며 크레덴스와 래스트랭 가문에 얽힌 비밀들이 밝혀지는데, 크레덴스의 정체성 찾기는 영화의 드라마적 요소를 극대화하며 긴장감을 유발한다. 다소 많아진 인물들과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이 보는 관객에 따라 피로도를 느끼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지만 영화가 5부작으로 구성된 만큼 영화와 영화의 연결고리로서는 무리가 없다. 전편에서 인기를 끌었던 반가운 동물들과 새롭게 등장한 동물들도 인상적이다. 두더지와 오리 너구리를 닮은 ‘니플러’, 뉴트의 사랑을 받는 ‘보우트러클’, 짝짓기를 위해 달빛을 받으며 춤을 추는 ‘문카프’가 전편에 이어 등장한다. 아기 니플러 ‘아인슈타인’은 영화의 씬 스틸러로서 몫을 다하며 관객들의 미소를 유발한다. 배우 수현이 연기한 ‘내기니’ 캐릭터 역시 영화에 주목해야 할 지점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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