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fake news)가 세계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말이 좋아 가짜뉴스지 실상은 교묘하게 사실을 오도하거나 날조해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유포해서 대중을 속이려는 사기이며 더 심하게 말하자면 쓰레기 뉴스다. 가짜뉴스는 오래 전부터 존재했지만 새삼스레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2016년에 온 나라를 뒤흔들었던 국정농단 관련 집회라 할 수 있으며 미국에서도 같은 해 치러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서였다. 특히 요즘은 SNS의 발달로 인해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퍼지기에 그 파급력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가짜뉴스가 여전히 힘을 얻고 있는 이유는 가짜뉴스를 찾는 소비자가 존재해서 그에 대한 소비가 꾸준히 이뤄지기 때문이다. 가짜뉴스의 폐해는 그동안 여러 매체에서 지속적으로 경고해왔지만 무엇보다도 위험한 것은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을 모두 적으로 매도해서 결국 사회를 분열시키고 끝없는 갈등과 반목, 더 나아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을 조장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요한 선거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해서 본질을 왜곡하는 사례를 우리는 너무도 많이 지켜봤으며, 탄핵 정국을 거치며 가짜뉴스가 어떻게 여론을 오도하는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오죽하면 한 뉴스 프로그램에서는 아예 ‘팩트 체크’라는 코너를 만들어 민감한 문제에 대한 진위 여부를 가리기까지 할 정도니 그 해로움은 새삼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가짜뉴스를 뿌리 뽑기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면 정보에 대한 진위 여부를 제대로 가릴 수 있어야 하지만 최근 모 정당 소속 국회의원과 한 단체가 실시한 허위정보 구별 테스트에 따르면 SNS 사용자 10명 중 4명 정도가 허위 정보를 구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그에 대한 방안으로 정보에 대한 독해력을 높이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대다수를 이루고는 있지만 막상 교육이 이뤄진다 해도 뉴스를 소비하는 이들의 의식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지금 학생들은 총학생회를 비롯하여 각 단과대 학생회, 동아리 등에서 회장을 선출하는 선거운동이 한창인데 벌써 이런저런 말들로 인해 일부 후보들이 마음의 고초를 겪고 있다고 한다. 정당한 이의나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일이고 구성원의 권리다. 단지 상대를 깎아내리기 위한 마구잡이식 문제나 의혹 제기가 아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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