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도 개강총회 가서 같이 술도 마시고, 말은 안 통해도 대학생으로서 함께 즐기고 싶어요. 하지만 그 첫발을 내딛는 게 너무 어려워요.”… “우리 유학생들은 간식 행사에 한 번도 참여해 본 적이 없어요. 진정한 학생회라면 한국 학생과 유학생 사이의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유학생 대표단 마거흠(경영·17) 회장은 학생 자치활동 참여에 있어 유학생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오는 26일(월) 2019학년도 학생회 투표를 앞두고 △총학생회(이하 총학) △단과대 △학과(부)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는 선거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하지만 본교에 재학 중인 유학생은 실질적으로 선거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선거시행세칙 제15조(선거권)에 ‘선거권은 본교 재학생에게 부여된다’고 명시돼있다. 이에 따르면 교환학생을 제외한 유학생은 선거권을 갖는다. 그러나 이들은 선거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 관련정보가 전달되지 않아 투표를 하지 못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오프라인으로 △선거 일정 △투표소 △준비물 등의 선거 정보를 알린다. 하지만 한국어 실력이 능통하지 못한 유학생은 이를 통해 선거 정보를 얻기는 어렵다. 마거흠 회장은 “대부분의 유학생은 선거 공지가 올라오는 SNS 계정을 모른다”며 “총학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이 아닌 유학생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총학 선본 ‘슈마일’과 ‘슈팅스타’의 선전물에는 유학생을 위한 공약은 없다. 또한 양 선본의 공약집은 한국어로 적혀있으며 영어, 중국어로 번역된 공약집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유학생들이 후보들의 경력은 물론 어떤 공약을 내걸었는지조차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본교에 재학 중인 유학생은 총 1,083명이다. 그중 경영대의 재학 중인 유학생은 326명으로, 경통대(357명) 다음으로 가장 많다. 이에 경영대는 지난해부터 유학생 선거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영대 선본은 공약 내용을 중국어로 번역해 유학생들에게 전달했고, 유학생을 위한 공약도 담았다. 또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게시한 선거 정보를 영어로 번역해 유학 생들이 선거 참여를 독려했다.

  한편 경영대를 제외한 다른 단과대 선본은 유학생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는 않다. 이는 단과대 재학생 중 유학생이 비교적 적기 때문이다. 단과대 재학생 중 유학생 수는 △인문대: 159명 △공대: 31명 △자연대: 0명이다. 해당 단과대 선본들은 유학생을 위한 공약을 내세우거나 선거 참여를 유도하지 않는다. 이에 마거흠 회장은 “앞으로 4년을 함께 생활할 공동체로서 유학생도 학생 자치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노력할 테니 한국인 학생들도 유학생들에게 한 발짝 다가와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