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화) 합동공청회에서 총학 양 선본의 부후보는 익명 비방글에 대한 질문에 눈물을 훔치거나 울먹였다.

  ‘ㅇㅇㄹ‧ㄱㄱㅎ’, 총학생회 양 선거운동본부 이유리(영어영문‧16), 강결희(소프트웨어‧16) 부후보의 초성이다. 최근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게시판에는 총학 선본에 대한 익명 비방글이 쇄도했다. 에브리타임의 익명 비방글은 대부분 선본 명과 후보를 초성으로 지칭한다. 예를 들어 지난 19일(월)에는 “ㅅㅁㅇ(슈마일) 회장은 왜 ㅇㅇㄹ(이유리)를 골랐을까”라는 글이, 지난 21일(수)에는 “ㅇㅈㅇ(우제원)이 정치권으로 몰려도 ㅇㅅㅁ, ㅇㅇㄹ(유상명, 이유리)가 공약을 쓰레기같이 가져왔다는 사실은 안 변한다”는 글이 게재됐다. 이에 “ㅇㅈㅇ(우제원) 선본 쪽에 당원이 있는 것은 맞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지난 20일(화) 열린 합동공청회에서 양 선본의 부후보는 익명 비방글에 대한 질문에 눈물을 흘리거나 울먹이며 답했다.

  “이 질문의 당사자는 나라고 생각한다. 지인을 통해 소식을 접하고, 익명 비방글을 직접 보기도 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모르는 나에 대한 말들이 너무 많았다. 학생회 경력을 쓰레기로 치부하거나, 학생회 구성원이 사퇴한 일에 대해 사정을 모르고 함부로 말하는 이들이 많아 안타까웠다. 학생회 업무 능력이나 리더십에 있어 학생 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했다. 익명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에 대해서는 학생 여러분들께서 객관적으로 판단해 달라. 과거 잘못에 대한 질책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학생 여러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 

ㅡ‘SSU:MILE’ 선본 이 부후보

  “우리 선본뿐만 아니라 상대 선본 측에도 많은 익명 비방글이 있더라. 온라인 선거운동이 불가능할뿐더러 선거시행세칙상 후보를 비난할 수 없음에도 익명이라는 틀 안에서 해서는 안 될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ㅡ‘슈팅스타’ 선본 강 부후보

  그러나 온라인상의 익명 비방글은 선거시행세칙에 어긋난다. 선거시행세칙 제28조(선거운동 금지사항) 4항에 따르면, 누구든지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 후보자의 신분, 경력, 인격 등에 관한 사항을 진술하거나 유포할 수 없다. 이어 9항에 따르면 온라인 및 모바일을 통한 선거운동은 총학 홈페이지를 통한 선거운동을 제외하고는 일체 금지된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글들을 제재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에브리타임의 후보에 대한 비방글은 대부분 익명으로 게시되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송진태(벤처중소·15) 위원장은 “현재 에브리타임 측과 연락을 취하며 대책을 준비 중인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익명게시판 특성상 규제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선거기간 동안 게시물 게재를 중지하는 등의 방안을 찾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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