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대학생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을 보면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의 글이 호응을 얻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비판 글들을 자세히 보면 본교의 미래와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미래가 다소 걱정되기도 한다.


  정부를 비판하는 자세에 딴지 걸고 넘어지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개개인의 이념과 철학을 무시할 생각은 없다. 다만 그 비판이 다소 무분별하다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 게시글에 비판만 있을 뿐 그 비판의 내용과 근거가 매우 부실하거나 없는 수준이다. ‘대깨문(머리가 깨져도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이들이란 뜻으로 그의 지지자를 낮잡아 이르는 말)은 거른다’, ‘문재앙 탄핵’ 등 비하적인 신조어 어휘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발전적이고 ‘뼈’ 있는 비판이 아니다. 그저 마음에 안 드니까 지껄여보는 비판을 위한 비판에 불과하다.


  ‘에브리타임’뿐만 아니라 수많은 커뮤니티와 SNS 창구에서 정책 이슈뿐만 아니라 모든 사항에 대해 그러한 비판 여론이 생긴다. 그리고 그 비생산적인 ‘네거티브’ 여론 생산 구조에 지식인 계층이라 불리는 대학생까지 포함됐단 것이 ‘에브리타임’을 통해 예증됐다. 한 명의 대학생으로서 안타깝다.


  현 정부는 소통을 중시하고 있다.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답변의 기준을 충족한 청원 50개 이상에 답변이 달리기도 했다. 그 답변이 청원인들에게 만족스러웠든 그렇지 못했든 정부는 국민들의 비판적 태도와 변화를 원하는 목소리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가 이러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 비판 여론이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뼈’ 없이 형성된다면 이는 비판을 하는 당사자와 그것에 동조하는 이들, 더 나아가 그들이 포함된 집단의 여론 수준을 낮출 뿐이다.


  말은 무겁고 무거워야 한다. 특히 그 말이 날아가는 범위가 넓고 길수록 그 말은 더욱 무거워야 한다. 언어는 인간의 마음과 가장 맞닿아 있는 소통 수단이기 때문이다. 마음에 안 든다고 비아냥대지 마라. 잘못된 것이 있다면 확실한 논리를 바탕으로 비판해라. 신기하게도 시내로 나가보면 그렇게 논리 없이 무언가를 비난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네트워크 환경에서 형편에 맞춰 익명 뒤에 숨은 당신의 비판은 어떻게 그렇게도 가벼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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