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을 앞두고
졸업식을 앞두고
  • 숭대시보
  • 승인 2019.02.11 12:59
  • 호수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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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덧 졸업 시즌이 됐다. 해마다 돌아오는 중요한 행사지만 해가 갈수록 참여도가 떨어지는 등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 대학 졸업식이란 제목으로 검색을 해보면 긍정적인 내용의 제목보다 부정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글이 훨씬 많다. 졸업 사진을 촬영하는 학생들 숫자도 많지 않을뿐더러 오래 전부터 식장에 참석하는 수도 줄었고 졸업생들의 얼굴에서도 웃음기가 많이 사라져서 어찌 보면 “그들”만의 행사가 된 듯하다. 4년간 전공 분야에서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여러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는 것 그 자체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어서 가족과 지인들의 축하를 받아 마땅한 일로 그동안 여겨왔기에 졸업식이 외면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청년들이 현실에서 희망을 갖기 힘들다는 것을 반증한다.

  취업난이 청년 세대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가 된 지 오래지만 당장 해결책을 찾는 것은 난망하기 그지없기에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졸업생들에게는 시작부터 시련일 수도 있다. 힘든 과정을 마친 이들에게 새로운 출발을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기가 무색할 정도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기성 세대나 다음 세대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몇 해 전 미국의 어느 예술대학 졸업식에서 한 영화배우가 “여러분은 이제 망했습니다.”라는 말로 축사를 시작해서 한때 화제가 되었다. 우리의 삶의 모습은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 가에 따라 그리고 무엇에 가치를 두는 가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는 모두 스스로의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걱정만 한다고 해서, 실패가 두려워 주어진 상황을 회피한다고 해서 현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시작이야 남들보다 빠를 수도 늦을 수도 있지만 주저앉아버리면 출발조차 할 수 없다. 그러기에 상투적인 말로 들릴지라도 졸업생들에게 축하나 행운의 덕담을 던지는 것이다. 스스로를 믿고 자신의 길을 한 걸음씩이라도 내딛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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