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노동자들의 고충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본지에서는 지난해 3월에 발행된 1203호에서 ‘“나를 붙들고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대. 일을. 그래서 내가 안 하시면 어떠냐고 했더니 그냥 너무 힘들다고 막 그래. 신랑도 다니지 말라고 말린대요.”’와 ‘청소노동자, 숭실의 이면’을 통해 본교 청소 노동자들의 어려움과 열악한 여건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그리고 다시 2월, 이번에는 조만식기념관에 붙은 대자보를 계기로 청소노동자들의 고충과 협의 사항에 대해 보도하게 됐다.

  ‘숭실대의 선한 영향력(이하 숭선영)’ 학생들은 “너무 늦어 죄송하다”는 제목으로 대자보를 부착해 조만식기념관 3층의 과도한 청소 업무량을 지적했다. 또한 학교 측에 해당 구역 청소노동자 추가 확충을 요구하며 본교 학생 1,086명의 지지서명을 받아냈다. 회의는 “대자보 내용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관리팀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비록 학생들과 노조 측이 기존에 주장했던 인원 추가 확충은 무산됐으나, 회의 각 주체는 논의를 통해 원만한 노사 합의를 이끌어냈다. 젊은 인력으로의 전환 배치가 합의되고 이후 문제가 다시 제기될 시 아르바이트생 확충을 고려하겠다는 합의 사항은 아무런 조치가 없었던 이전에 비해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의 관심과 목소리가 모이자 작은 단체의 ‘선한 영향력’으로 일손을 더는 일을 넘어 학교 차원의 ‘구조적인 변화’를 이뤄낸 것이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는 말을 다시 실감한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므로, 학생이 요구하기 시작하면 변화가 일어난다. 불합리한 사안에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학교의 가장 주요한 구성원인 학생의 권리에 해당한다. 그러나 모든 권리에는 의무가 따른다. 변화를 요구할 수 권리를 가진 주체로서 학생들은 교내 사안들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문제를 발견한다면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이번 청소노동자 사안에 대해서도 학생들의 관심이 일회적인 서명에 그치지 않기를 기대한다. 회의를 통해 협의된 사항이 단순한 임시방편으로 남지 않기 위해, 또한 선의로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기 위해 학생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비판적인 시선이 요구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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