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영예로운 졸업과 새로운 출발을 축하드립니다. 

  졸업생들이 오늘의 빛나는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사랑으로 가르치며 지도해 주신 교수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자녀들을 숭실로 보내 주시고 물심양면으로 아낌없이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과 가족, 친지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바쁘신 중에도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내외 귀빈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자랑스러운 숭실의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지난 시간동안 숭실 동산에서 형설지공(螢雪之功)의 노력으로 진리탐구에 매진하여 오늘의 자리에 섰습니다. 여러분이 체득한 지식과 지혜는 진리가 무엇인지를 통찰하는 지성의 안목을 갖추게 해 주었습니다. 숭실 캠퍼스에서 여러분이 치열하게 모색하고 도전하며 고민했던 많은 주제와 질문, 그리고 부단히 찾아내고자 했던 대답을 가슴에 품고 누구보다 당당하게 힘찬 발걸음을 딛게 된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이 나라 지성인의 반열에 서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여러분은 시대를 향하여 숭실의 선배들이 요구받았던 것처럼 나라와 민족과 교회를 세우며 세상을 변화시켜나갈 사명의 부름 앞에 서게 되었음을 부디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숭실의 졸업생 여러분, 

  저는 오늘 여러분 모교의 선배로서, 또 총장으로서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항상 진리의 편에 서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언제 어디서나 진리의 편에 서십시오. 저는 여러분이 졸업 후에도 계속하여 진리를 추구하며 진리에 따라 살아갈 것을 당부합니다. 진리는 여러분을 참된 길로 인도해 줄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숭실의 역사는 진리의 역사입니다. 1897년 평양 대동강변에 우리민족 최초로 근대적 대학교육의 문을 연 숭실이 1938년 일제의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자진 폐교함으로써 민족의 얼과 신앙의 순결을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숭실이 진리의 편에 서기를 주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한복음 8:32)고 말씀합니다. 언제 어디서든지 진리의 편에 서서 세상을 자유케 하고 새롭게 하는 숭실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둘째, 날마다 오늘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인생은 오늘로 구성되어 있는 모자이크와 같습니다. 어거스틴의 『고백록』에 의하면 인생에는 세 가지 시간이 있습니다. 바로 과거의 현재, 현재의 현재, 그리고 미래의 현재입니다. 인생은 현재의 연속이기 때문에 오늘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시간을 아끼라 시대가 악하기 때문이다”(에베소서 5:16)라고 말합니다. 돈으로 시계는 살 수 있어도 시간을 살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이 진정으로 행복하기 원한다면 바로 오늘을 살아가기 시작하십시오. 어제는 이미 지나갔으며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바꿀 수 없는 과거에 대한 상실감이나 아직 마주하지 않은 내일에 대한 염려나 부담감에 오늘의 시간을 빼앗기지 마십시오. 그리고 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며 기쁨으로 살아가십시오. 날마다 감사와 감격 속에서 지금 바로 이 순간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오늘을 자기의 것으로 온전히 사는 자가 내일의 진정한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셋째, 선행의 부가가치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도와준 적이 있다면 도움을 받았던 사람의 행복이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을 돕는 이가 오히려 자기 자신을 돕는 결과를 얻게 되기에 선행에는 부가가치가 크게 따릅니다. 영성가 토마스 머튼은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행복은 그 어디에도 없다. 다른 사람과 나눌수록 커지는 행복이야 말로 우리를 진정 행복하게 한다”라고 말합니다. 미국의 내과 의사 앨런 룩스는 그의 저서 『선행 치유력』에서 ‘헬퍼스 하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습니다. 실제로 남을 돕거나 봉사하면 신체적, 정서적인 포만감, 즉 ‘헬퍼스 하이’가 최고조에 이르게 되어 몸과 마음에 좋은 영향 미친다는 것입니다. 남을 돕는 것은 자기 자신을 돕는 것이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도 밝혀진 것입니다. 여러분은 할 수 있는 한 베풀고, 나누며 살아가십시오. 일평생 기쁨이 샘솟는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용기 있게 전진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숭실이 배출해 낸 다가올 시대의 지도자입니다. 지도자에게는 무엇보다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용기란 무엇입니까 ? 용기란 여러분이 두려워하는 바로 그 일을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두려움이 없다면 용기도 있을 수 없습니다. 두려움을 넘어 숭실인답게 세상을 변화시킬 비전을 품으십시오. 절정의 순간마다 결단하고 행동하십시오. 그리고 단지 성공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내적 성장을 위해 더욱 고군분투하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내면적으로 계속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지도자의 참된 덕목이기 때문입니다. 괴테는 “생각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행동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생각한대로 행동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도자는 용기 있게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행동해야 배울 수 있고 행동해야 얻을 수 있습니다. 누구나 상상하고 꿈꿀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은 그 상상을 행동으로 옮긴 사람입니다. 계속하여 용기 있게 전진하십시오. 세상은 여러분이 발휘하는 지도력으로 더욱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숭실의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이제 영원한 숭실인이 되었습니다. 숭실인의 자부심으로 여러분의 미래를 활짝 열어 가시기 바랍니다. 모교 숭실은 여러분을 기억하며 언제나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고 성원하겠습니다. 인생이라는 항해의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는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선물로 드리고 싶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사야서 41:1) 여러분의 일생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는 감사와 기쁨이 넘치시길 축원합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여러분의 앞날에 하나님의 은총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2월 11일
숭실대학교 총장  황 준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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