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역사적인 해를 기념해 7호선 ‘부천시청역’ 근처에 위치한 ‘안중근 공원’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안중근 공원은 크게 △안중근 의사의 명언이 적힌 비석들을 세워둔 길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정리해둔 대리석상 △‘평화의 소녀상’이 위치한 공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안중근 의사의 명언이 적힌 비석들을 세워둔 길에서는 큼지막한 9개의 비석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비석들 중 하나에는 안중근 의사의 최후의 유언이 적혀 있습니다. 이외에도 사형 선고를 받은 후 어머니께 부치는 글과 안중근 의사에게 사형을 선고한 고등법원장과의 담화 내용 등도 비석에 적혀있습니다.

   몇 걸음을 옮기면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살펴볼 수 있는 대리석 벽화가 위치해 있습니다. ‘대한독립’이라고 적혀있는 태극기를 뒤로하고 서서, 열차에 탑승하려는 이토 히로부미(제1대 한국 통감)를 향해 총을 겨누는 안중근 의사의 동상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대리석에는 안중근 의사가 생전에 남긴 글씨와 국채보상운동과 교육운동을 비롯한 안중근 의사의 주요활동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적혀있네요.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둘러보며 공원 한 바퀴를 다 돌 때쯤 마지막으로, 서 있는 ‘평화의 소녀상’이 보입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설치된 동상입니다. 소녀상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고 적힌 대리 석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역사란 무겁고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숙연한 마음으로만 대할 것도 아닙니다. 공원에서 가족 혹은 친구와 휴식을 취하면서도 만날 수 있는 것이 역사입니다. 다만, 그 의미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깊이 되새겨야겠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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