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알폰소 쿠아론 감독
'로마' 알폰소 쿠아론 감독

  영화 <로마>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제7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제75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 등 영화 <로마>가 굴지의 영화제에서 트로피를 독식하고 있다. <로마>는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5년만의 복귀작이자 넷플릭스 제작 영화로 개봉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더욱이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자전적 영화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영화에 대한 더 큰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영화 <로마>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터전인 멕시코 시티 로마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감독은 실제 유모였던 ‘리보 로드리게즈’에게 영화를 헌사하며 소년의 시선이 아닌 유모 ‘클레오(얄리차 아파라시오)’의 시선으로 혼란으로 가득한 1970년대 멕시코를 돌아본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자신의 유년기 상당 부분을 회상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진행했기에 영화 속 가족의 집은 실제 감독 가족의 소지품으로 완성되었다. 촬영 또한 실제 고향에서 진행되었으며 스태프와 배우 모두 멕시코인이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그의 역사를 천천히 회상하듯 영화는 차분하고 정적인 카메라 워킹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그 회상이 고루해지지 않도록 65mm 디지털로 촬영하며 현대적이고 선명한 시선까지 내포한다.

  나아가 알폰소 쿠아론은 영화 <로마>를 개인의 영화로 한정 짓는 데 그치지 않는다. 민주주의에 대한 항거가 극에 달았던 1970년대 멕시코의 암울했던 역사를 사실적으로 재현하며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까지 섬세한 시선으로 어루 만진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민주주의가 탄압받던 멕시코에서 훌륭하게 아이들을 길러낸 유모와 어머니에게 위대함을 표시한다. 그는 새로운 미래를 꿈꾸었던 그 시절의 모든 이들에게 영화를 헌사하며 사적인 영역을 현대에서도 체험 가능한 기억으로 환기시킨다. 또한 컬러를 배제한 작품이기에 소리에도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감독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갔던 사소한 소리들까지 한 땀 한 땀 영화에 담아내며 시각에서 나아가 청각에서까지 그 시절의 멕시코 시티를 완벽하게 구현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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