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당, 카페에 이어 공공기관까지 무인화 주문기인 ‘키오스크(KIOSK)’를 도 입하는 곳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미 대형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의 경우 키오스크 도입률이 60%를 넘는다. 이 제는 가게 안 주문을 받는 곳에 직원이 아닌 기계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사실 키오스크를 사용하면 오래 기다리지 않고 빠르게 주문할 수 있어서 효율적이다. 또한 젊은 층은 직원을 대면하지 않고 주문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키오스크 도입을 환영하기도 한다.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내가 키오스크를 이용할 줄 모르는거나 사용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가정한다면 눈앞이 캄캄하다.

  실제로 키오스크 기계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시각 장애인의 경우 음성 안내나 점자가 없는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과정은 어렵기만 하다. 음성 안내가 제공된다고 할지라도 화면에서 원하는 버튼을 누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키오스크의 화면 높이가 서 있는 키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휠체 어를 탄 장애인의 경우 화면을 누르기 어렵다.

  키오스크 사용이 우리 대학생에게는 쉬울지 몰라도 기계화에 익숙하지 않은 정보 취약계층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일이다. 특히 최근에는 키오스크 도입과 함께 ‘셀프 주문 타임’을 시행하는 매장이 늘 고 있다. 이 시간에는 상주하는 직원이 없기 때문에 도움을 청할 다른 방도가 없을 뿐더러 그들을 돕는 것은 그저 귀찮은 일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키오스크를 도입할 시 △영업 관리 △집계 △정산 업무 등을 한 번에 시행해 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은 이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더욱이 주문 받는 직원을 키오스크로 대체할 시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렇게 인건비를 줄여 가격을 낮춘다면 양쪽 모두에게 이롭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키오스크 한 대가 직원 2명 이상의 몫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이유로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매장은 갈수록 증가할 것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삶이 더 편해져야 하는데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을 야기했다. 일각에서는 정보 취약 계층이 키오스크 등 최신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기술을 개발할 때 편의를 제공받을 대상을 처음부터 ‘약자’로 상정한다면 현대 기술로부터 소외되는 사람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키오스크의 도입이 편의 시설을 넘어 △약국 △병원 △은행 △대중교통 등 실생활에 필요한 영역 전반으로 확대되고있는 만큼 디지털 소외계층을 배려하기 위한 기술과 정책 보완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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