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수)부터 지난 1일(금)까지 진행된 건축학부 새내기 새로 배움터(이하 새터)에서 건축학부 학생회가 ‘새터비 무료’ 공약을 지키지 못해 비판이 일었다. 지난달 26일(화)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이에 대한 비판글이 게재되자 건축학부 학생회는 댓글을 통해 해명했다.


  지난해 선거운동 당시 제15대 건축학부 학생회 ‘기쁨을 이끄는 발걸음, Delight’는 새터 및 개강총회 참가비를 받지 않고 무료로 진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에 대해 건축학부 이현정(건축·17) 학생회장은 “새터에 참가해 고생하는 조장, 부조장들의 비용 부담을 줄여주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했다”며 “전대 학생회로부터 이월금이 많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약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건축학부 학생회는 예상보다 적은 이월금과 작년에 비해 줄어든 학생회비 수입으로 공약을 이행할 수 없게 됐다. 건축학부 구재진(건축·14) 건축공학전공회장은 “학생회칙에 근거해 기본 105만 원에 추가 이월금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기획했으나, 실제 이월금은 70만 원 중반에 그쳤다”고 밝혔다. 공과대학생회칙에는 그 해 학생회비 전체 수입의 5%는 이월금으로 한다는 조항이 있다. 그러나 건축학부는 건축학부 회칙상 이월금의 비율을 따로 설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월금의 액수를 강제하지 않는다. 구 회장은 “지금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악용될 수 있는 조항이기 때문에 중앙감사위원회와의 논의를 통해 개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건축학부 학생회 측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학생회비 수입 역시 지난해에 비해 올해 216만 원 줄었다.


  이번 공약 불이행에 대해 비판이 일자 건축학부 학생회는 올해 새터 참가비의 학생회비 지원은 전년도 대비 2배 가량 많아졌다고 해명했다. 실제 건축학부의 지난해 새터 참가비는 12만 원에서 지원금 5만 원이 차감된 7만 원(학생회비 납부자 기준)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지원금 8만 원이 차감돼 새터 참가비가 4만 원(학생회비 납부자 기준)으로 줄었다. 또한 학생회비 지원이 없었던 소모임 홍보를 위해 새터에 참가하는 인원에게도 2만 2천 원의 추가 지원이 이뤄졌다. 구 회장은 “학생들을 지원한다는 공약 취지에 맞게 그동안 지원이 없었던 소모임 홍보 인원에게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새터에 대한 최종 학생회비 지원은 전년도 70만 원에서 올해 147만 8천 원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에브리타임에서 있었던 비판에 대해 건축학부 학생회는 예산 안정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구 회장은 “학생회비에서 운영비 절약을 통해 향후 사업에서 예산 불안정성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공약 불이행에 있어서 전적으로 책임을 느낀다”며 “학생회에 대한 관심과 비판은 감사하지만 건축학부 학우들에 대한 비판은 자제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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