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기 학생들이 ‘미디어와 문화’ 과목에서 젊은 세대 문화에 관한 그룹 발표를 한 적이 있었다. 학생들의 다양한 문화들을 발표하고 토론하면서 젊은 세대의 생각과 가치관을 잠시 엿볼 수 있었다. 젊은 세대를 설명하는 새로운 단어들이 나타나고 그들의 새로운 삶의 양식(life style)이 기존 세대와는 조금씩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미 삼포세대, 오포세대, N포세대 등의 부정적인 단어에서 탈피하여 젊은 세대는 그들만의 삶을 의미 있게  즐기는 신조어들 즉,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딩크(DINK: Double Income, No Kids), 혼자문화, 그리고 비(非)혼주의 등을 즐기고 있는 듯 했다. 


  이들 신조어에서 암시하는 공통점이 있다면 젊은 세대는 경제적 문제에서 자유롭고 결혼제도나 가족관계에 의한 굴레에서 벗어나서 자아실현과 취미생활 등을 만끽하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의지가 스며들어 있는 듯하다. 과거 사회생활에는 일정한 인생의 과정이 있었다. 공부, 취업, 경제, 결혼, 자식양육, 노후 등 나이가 들면서 획일적인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수반해야 했었다. 하지만 젊은 세대는 이를 탈피하여 새로운 인생의 과정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결혼보단 자신의 삶을 더 중시하며 자발적으로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비혼족(非婚族)과 딩크족이 늘어나고 있다. 한 학자는 ‘비혼 세대’의 등장을 1990년대 말 경제위기를 경험하면서 경제적 부담과 육아 문제로 인해 결혼의 안정성에 의문을 갖게 되면서 나타났다고 했다. 


  물론 젊은 세대의 삶의 양식이자 문화를부인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현상들이 그들의 자의적이고 자연스런 선택이기보다는 정책실패, 경제, 사회문제 등 그들의 의지와는 별개로 나타났다면 커다란 문제 일 수도 있다. 그 예로 2017년 OECD 행복지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35개국 중 29위라는 불명예스러운 성적으로 이러한 불안을 총체적으로 암시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잘못된 것일까? 이로 인해 발생되는 사회적인 문제, 즉, 저출산(2018년도 합계출산율 0.98), 초고령 사회(2026년 65세 이상 20% 이상), 그리고 개인주의 조장 등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젊은 세대의 신조어 또는 문화현상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그들을 위한 사회적 인프라를 만들어 주고 서서히 자연스럽게 선택하는 문화가 된다면 지금보다는 걱정 없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동시에 젊은 세대도 문화를 유행으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신중하게 되새겨 봄은 어떠할지 제안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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