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본교에 유학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어학원에 재학하고 있는 외국학생을 제외하더라도 학부로 입학하거나 편입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숫자가 3년 전보다 월등히 많아지고 있으며 교환학생으로 본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숫자도 큰 변화 없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학원의 경우도 꾸준히 그 숫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학기에 학부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은 2천 명에 달했다. 이 숫자는 본교 입학정원에 비춰보면 결코 적은 수는 아니다. 실제 요즘은 캠퍼스 곳곳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며 이미 숭실의 일부로서 살아가고 있다.

  익히 알다시피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들을 유치하는 이유는 열악한 재정상황과 대외 평판도 때문이다. 국내 고교졸업자들의 대학진학률이 급감하면서 발생하는 재정난을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여 해결하고, 외국인 유학생 숫자의 다소가 대학순위 등락에 영향을 주는 대외적 요인도 유학생 유치를 부추겼다. 게다가 교육부마저 2023년까지 20만 명의 외국학생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고 한걸음 더 나아가 외국인 유학생들의 입학조건 중 하나인 한국어 능력 기준까지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이처럼 외형적 성장에 치중하면 반드시 여러 문제가 일어나는데 가장 큰 문제는 언어장벽과 수학능력 미달로 인해 학업을 따라갈 수 없는 학생들이 생기는 것이다. 그간 본교에서도 교과과정에서의 편의 뿐 아니라 국내 학생들과 멘토-멘티 제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외국인 유학생들을 도우려 하지만 언어 장벽이나 문화적 차이, 국내 재학생들의 학업과 취업에 대한 부담 등으로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외국인 유학생은 국내 재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 굳이 외국에 나가지 않더라도 외국의 문화와 언어를 배울 수 있으며 국내 재학생들이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또한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는 우수한 학생들도 많으므로 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게 하면 한국이나 유학생의 고국에도 적잖게 기여를 할 수 있다. 

  본부에서는 유학생을 위한 전용 과목을 개발하거나 개설하고 학점편성도 변경하며 외국인 학생에 한해 2학년 편입학을 추진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들을 받아들인 이상 그들이 학업에 충실하게끔 돕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아울러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을 선별하여 선발하는 방식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대학 본연의 임무는 학생들을 미래의 훌륭한 인재로 길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숭실에서 미래의 인재로 성장했을 때 서로가 얻게 되는 것은 단순한 금전적인 가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목전의 이익에 그치지 말고 더 멀리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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