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과 재능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에 관한 설문조사를 미국에서 실시한 적이 있다. 그 결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재능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사람보다 두 배 정도 많았다. 또 다른 설문에서는 “신입사원을 고용할 때 어떤 자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서 근면성을 선택한 응답자가 재능을 선택한 응답자의 다섯 배나 많았다. 이러한 설문 결과는 타고난 재능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음악 영역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는데, 음악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음악인들은 선천적 재능보다 후천적 훈련이 더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여기서 반전 하나. 설문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노력과 재능에 관한 실험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앞의 설문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즉, 노력과 재능에 관한 실험에서 피험자들은 설문조사와는 달리 재능형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고 고용할 만하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사람들은 재능과 노력 가운데 노력이 중요하다고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마음’으로는 재능에 더 끌리고 가치를 둔다. 우리가 연애할 때 외모는 보지 않는다고 하고는 착한 사람보다 매력적인 사람을 선택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이처럼 노력과 재능에 대한 인간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연구들이 꾸준히 있어온 것처럼 우리는 노력과 재능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모든 완전한 것에 대해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묻지 않는다” 대신 “우리는 마치 그것이 마법에 의해 땅에서 솟아난 것처럼 현재의 사실만을 즐긴다”라는 니체의 말처럼, 스스로에게 능력있고 성공한 결과만을 부러워하는 것은 아닌지 질문해보자. 그의 재능만큼이나 그가 노력한 시간과 에너지, 포기한 무수히 많은 것들을 같이 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에게 “나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나의 시간과 노력을 충분히 투자하고 있는가?”라고 자문해보자.
물론 재능을 찾고 그 재능을 성취와 연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재능에만 집착하는 자세가 해롭다. 재능에만 집중하다 보면 중요한 다른 요인들이 무시되거나 가려진다는 것이 문제이다. 내가 잘하는 무엇인가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맞는 무엇인가를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성취, 재능, 노력 간의 관계를 오랫동안 해온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심리학과 앤젤라 더크워스 교수는 이들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성취=재능×노력²

  이러한 열정과 집념이 있는 노력과 끈기를 그릿grit이라고 한다. 재능만큼이나, 아니 재능 이상으로 중요한 노력, 즉 그릿을 성장시켜보자. 그릿을 성장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 가운데 가장 쉽게 지금 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학업과 일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지루해”, “재미없어”, “하기 싫어”, “게을러서 못 하겠어”, “난 끝까지 못 해” 등과 같은 말 대신 “한번 해볼까”, “재미있을 것 같은데”, “이것만 끝내보자”라고 ‘입 밖’으로 소리내보자. 어느 순간, 그 일을 마무리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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