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대학가면 반드시 아싸가 아니라 (핵)인싸가 될 거야!”
  “난 아싸, 인싸 다 별로야. 그냥 그럴싸 할래.”
  “앗, 인싸되려고 오버하다가 갑분싸 했다!”

  요즘 대학생들을 비롯한 젊은 세대가 잘 쓰는 말을 한번 표현해 보았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설명을 드리자면, 인싸는 ‘인사이더’, 아싸는 ‘아웃사이더’, 그럴싸는 ‘인싸도 아싸도 아님’, 갑분싸는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짐’이라는 뜻입니다.

  인터넷에서 ‘인싸’ ‘아싸’를 검색해보면 고3 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대학에 진학하면서 인싸가 되기 위해서 심지어 과외까지 받고 있다는 이야기도 보이고, 아싸가 된 대학생들이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이야기도 보입니다. “나는 ‘인싸’ ‘아싸’ 다 싫고 그냥 나 할래” 라고 하면서 ‘그럴싸’를 선언한 학생들의 이야기도 보입니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공통적으로 별로 바람직하게 여기지 않는 현상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갑분싸’입니다.

  과거와 다르게 용어는 바뀌었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용어들은 제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에도 있었습니다. 학과에는 성격이 통통 튀는 학생들이 있었고, 그런 학생들 주변으로는 상당수의 학생들이 모여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반면에 다수의 학생들 사이에 끼지 못하고 외롭게 지내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인간이 지니고 있는 성격을 그대로 인정해주지 못하고 서로 비교해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싸는 외향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아싸는 내성적인 모습을 드러냅니 다. 어느 순간에 우리는 외향적인 것은 좋은데, 내성적인 것은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양한 색을 만드는 프리즘을 고쳐서 빨간색이나 보라색만 비춰주는 프리즘으로 만들어서 사람들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저는 대학 생활은 ‘있는 그대로 나 그리고 타인’을 바라보고 사랑할 수 있는 길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싸’든 ‘아싸’든 ‘그럴싸’든 다 ‘사람’이니까요. 그렇게 서로 사는 법을 잘 배울 수 있는 우리 대학이 되면 좋겠습니다. 참,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 로 ‘갑분싸’하게 만들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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