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이번 보궐선거에는 △경영대 △사회대 △법대 △중앙감사위원회(이하 중감위)의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들이 출마했다. 이들은 지난해 정식 선거에서 후보자가 나오지 않았거나 개표 가능 투표율 미달로 낙선된 경우이다. 투표는 오는 4월 1일(월)부터 정식으로 시작된다. 비록 4개의 단위만 시행되는 보궐선거지만 각 단위 후보들은 정식 선거처럼 치열한 모습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자면 학생들의 관심이다. 정식으로 학기 말에 시행되는 선거가 아닌 이상 선거운동의 규모는 작을 수 밖에 없다. 작은 규모로 진행하다 보면 학생들의 관심 역시 정식 투표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에도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게 되면 다시 한 번 선본들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 

  비대위가 꾸려질 경우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학생이다.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는 기구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와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한다. 학생들의 의견이 전달될 통로가 막히는 것이다. 사실 단과대의 경우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 단과대 소속 학생들의 투표율만 50%를 넘기면 개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중감위이다. 중감위는 총학생회와 마찬가지로 약 13,000명의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한다. 지난해 경선으로 이뤄진 정식 선거에서 당선된 제59대 총학생회의 투표율이 50.72%로 간신히 과반수를 넘긴 것을 보았을 때 이번 중감위가 정상적으로 개표를 할 수 있을지는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다.

  게다가 중감위는 지난달 처음으로 전학대회 의결권을 가지게 됐다. 지난달 22일(금) 있었던 제1차 전학대회에서 중감위가 전학대회 구성원으로 들어오는 것이 의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이번에 투표율이 과반을 넘지 못해 다시 비대위로 운영된다면 기껏 얻은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된다. 중감위가 이번에 준비한 공약 중 세칙 변경이 필수적인 사항들이 있다. 예를 들어 모든 감사 사항에서 주말 공휴일 제외라는 공약이 있다. 이는 그간 감사로 인해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나와야했던 모든 단과대 학생들의 고충을 해결할 수 있는 공약이다. 

  진부한 말일지 모르지만 숭실대 학생으로서 꼭 한 표 행사하길 부탁해본다. 당신의 한 표가 만드는 힘은 생각보다 클지 모른다. 우리는 작은 투표권 하나를 얻기 위해 수백년 동안 피흘린 역사를 가지고 있다. 당연한 권리가 당연하게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적어도 투표를 통해 의견을 말하자. 혹여나 선본이 맘에 들지 않는다하더라도 투표로서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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