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토)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학생회(이하 산업정보 학생회)가 학과 페이스북 페이지에 학생회비 납부구조 개편을 확정하는 공지를 게재했다. 이로써 지난 1월 하반기 정기감사보고에서 받았던 회계상 ‘경고’ 처분과 지난달 7일(목) 공과대학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지됐던 학생회비 ‘특별환불’에서 시작됐던 긴 여정이 종지부를 찍었다. 개편에 따른 부작용이나 개선점은 조금 더 시일을 두고 봐야 알 수 있게 되겠으나, 산업정보 학생회가 일차적이고 일회적인 문제 해결에 그치지 않고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거시적인 관점에서 접근했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고무적이다.

  현재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재학생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과(부) 및 단과대 소속 학생들은 4년 치 학생회비를 한 번에 납부하고 있다. 금액은 학과(부)별로 상이하지만, 대부분 적지 않은 돈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를 모든 학생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학생회비를 납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학생회비를 일괄 납부해왔다. 학생회비를 납부한 학생들은 막연하게 신입생 때 낸 학생회비가 현재의 자신에게 돌아올 것으로 생각했으나, 실상 신입생이 낸 학생회비가 전체 재학생의 혜택을 충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학생회비 납부 구조를 변경한 산업정보 학생회 역시 “최근 몇 년 간 이월금이 거의 남지 않아 당해 신입생들이 낸 4년 치의 학생회비가 모든 학년에게 돌아가는 구조로 변질됐다”고 말한 바 있다. 

  산업정보 학생회가 인지했던 문제점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내에서만 발생한 문제는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재학생 모두가 비슷한 구조로 학생회비를 납부하고 있고, 엇비슷한 규모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비슷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구조를 채택하고 있는 여러 개의 집단에서 한 곳에서만 특이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현저히 적다.

  산업정보 학생회비 납부구조 개편에 부쳐, 모든 재학생들과 학생회 단위가 현 학생회비 납부 방식에 대해 재고해봐야 할 때다. 산업정보 학생회가 직면했던 문제는, 이미 다른 단위가 겪은 문제이거나 아니면 잠재적으로 겪게 될 문제일 것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학생회비의 운용을 위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