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1인당 학생 수 59.4명, 정규직 부족
계약직 채용 많아져… 계약직 비율 43.5%

 

  본교 직원 1인당 학생 수가 서울권 타 사립대학에 비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교육연구소(이하 대교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학년도 기준 교직원 1인당 학생 수가 적은 순으로 전국 153개 사립대학 중 본교는 130위를 차지했다.

  본교의 직원 1인당 학생 수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59.4명이다(직원 1인당 학생 수=재학생 수/정규직 직원 수). 이는 서울 소재 순 4년제 주요 사립대학인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세종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14개교 중에서 세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또한 재학생 1만여 명에서 1만 5천여 명 규모의 4년제 대학 1인당 학생 수 평균치인 46.6명보다 약 12명 이상 높은 수준이다. 본교 노동조합 김바울 사무국장은 “다른 대학들에 비하면 본교가 행정 인력이 많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보통 1인 1업무를 맡아 진행하는데, 담당자가 자리에 없으면 해당 업무가 마비되는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본교 직원의 업무량이 과중돼 행정서비스의 질 악화가 우려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인력 부족으로 현행 업무 외의 행정 서비스 개선이 어렵다는 것이다. 김 사무국장은 “절대적인 인력이 부족해 담당자들이 업무 스트레스에 지친 상태이다 보니 학생들의 행정 서비스를 개선해나가기 어렵다”고 전했다. 또한 업무 강도가 높은 반면 등록금 동결과 법인전입금 교비 대납 등을 이유로 교직원들에 대한 처우 개선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교직원들의 임금 협상은 지난해 6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됐다. 김 사무국장은 “물가 인상에 따른 보험료 인상 등을 고려하면, 임금이 동결 상태이긴 했으나 사실상 삭감에 가까웠다”며 “지속된 등록금 동결로 학교 사정이 어려워 임금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본교의 정규직 직원 정원은 법인 정관에 의해 정해져 있어 채용 규모를 현재보다 확대할 수 없는 상태다. 법인 정관에 따르면, 본교의 정규직 정원은 2008학년도 2월 법인 정관 개정 당시 182명으로 정해진 후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1일(금)을 기준으로 본교 정규직 직원은 157명이다. 본교 노동조합은 최소 170명 선까지 정규직 충원을 목표로 인력 충원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본교는 정규직 직원을 충원하는 대신 비정규직 직원을 채용해 왔다. 본교 전체 직원 중 계약직 직원 비율은 43.5%로, 서울 소재 4년제 14개 주요 사립대학 중 세 번째로 비정규직 비율이 높았다. 김 사무국장은 “기존에는 필요할 때마다 한 명씩 충원하고, 이후에는 맡은 업무가 늘어나 자리를 비울 수 없어 계약을 연장하다보니 계약직 직원 비율이 높아지게 됐다”며 “현재 학교 본부에 계약직 직원 채용 및 운영 원칙을 마련하자고 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대교연은 “계약직 비율이 높다는 것은 일반직 등에 비해 임금, 근무 여건 등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직원이 많음을 의미한다”며 “대학 직원의 고용 안정성을 보장하고,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논평했다. 

  하지만 본교는 계약직 직원 비율만으로 대학의 고용 안정성과 노동자 처우를 단정짓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계약직에는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는 무기계약직과 국고 사업을 받아 진행하는 사업에 일시적으로 배정되는 계약직의 수까지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기계약직의 경우 장기 근속은 보장되나, 정규직에 비해 임금 협상이 어렵고 각종 복지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총무처 이주연 과장은 “각 학교별로 규모와 업무의 성격에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단순 수치 비교로 단정짓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본교는 학사조교A 개편을 단행해 계약직 직원 비율을 소폭 줄였다. 2년 이상 근무한 학사조교A가 단과대 교학처로 이동하며 장기 근속을 보장받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것이다. 무기계약직은 정규직으로도, 계약직으로도 집계되지 않아 기존 계약직 직원 비율을 줄일 수 있었으나, 새롭게 채용된 교육연구조교A가 전원 계약직으로 채용됨에 따라 큰 감소 효과는 없었다. 이에 기획평가팀 전영철 팀장은 “애초에 학사조교A 관련 조직개편은 비정규직을 줄이는 것보다는 서비스 개선이 주된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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