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이나 학업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면 못난 자신을 탓하는 생각을 한 번쯤 하게 된다. 이런 생각이 반복되면 우리의 자존감은 바닥을 헤매게 된다. 

  여러분들의 자존감이 높은가요? 낮은가요? 이 질문에 자신있게 높다고 답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답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이를 증명하듯이, 요즘 서점가에서는 자존감 관련  책들이 오랫동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사람들은 스스로 자존감이 높다고 생각하면 굳이 자존감을 높이는 책을 읽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보다 낮은 자존감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자존감 관련 책들이 관심을 받게 되고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왜 낮은 자존감으로 힘들어할까? 사람들은 왜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평가하지 못할까?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만족할까? 반대로 어떤 일에서 실패하면 우리는 수모를 느끼고 자존감이 낮아질까? 

  하버드대 심리학과 윌리엄 제임스 교수의 말처럼, “시도가 없으면 실패도 없고, 실패가 없으면 수모도 없다”. 현재 자존감이 낮다고 느끼고 자신을 부끄럽게 여긴다는 의미는 스스로 부단히 시도하고 노력했다는 것의 반증이다. 우리가 스스로 잘했다고 느끼느냐, 무엇을 실패로 간주하느냐는 우리가 어디에 가치를 두느냐이다. 한편, 제임스 교수는 자존감을 다음과 같은 방정식으로 설명했다.

  자존감 = 이룬것 / 하고싶은것

  이 방정식을 보면 우리가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더 많은 성취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성취하고 싶은 일의 수를 줄이는 것이다. 

  우리들 중 많은 수가 더 많은 것을 이루므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살아왔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삶의 방식은 하나가 아니다. 또 다른 삶의 방식으로 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일을 줄이므로 자존감을 높일 수도 있다. 물론 모든 상황에서 하고 싶은 것의 수를 줄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무턱대고 성취하고 싶은 목록을 줄이게 되면 자칫 무기력해지거나 삶의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 

  자, 이제 자신에게 물어보자. ‘나는 나의 존재를 가치있고 존중받을 존재로 보고 있는지’ 이 질문에 ‘아니다’라는 답을 한다면, 너무 많은 것을 이루고 싶어하지는 않는지, 정말 내가 이루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정말 이루고 싶은 몇 가지만 선택하여 그 일을 집중해서 한다면 자존감은 높아진다. 또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자신에게 더 많이 일하고 더 노력하라고 소리치지 말고,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았다고, 수고했다고 토닥여주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여러분의 자존감은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고 매일의 삶이 조금더 평온하고 의미있고 소중하게 다가오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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