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목) 있었던 보궐선거 개표에서 각 단과대학과 중앙감사위원회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의 선거시행세칙 위반과 운영상 미숙에 대한 이의를 다수 제기했다. 이에 중선관위는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문을 게재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중선관위는 선거진행과정에서 경영대 ‘저희와 함께 하시겠습니까? Shall We’ 선본의 선전물 검인에서 실수가 있었다. 경영대 선본은 중선관위실에서 선거 홍보물 검인을 진행했고, 중선관위는 검인을 완료했다고 경영대 측에 통보했다. 그러나 검인 완료를 알리는 도장이 생략돼 경영대 선본 측은 검인 도장을 재차 요청했다. 이후에도 검인 완료 도장이 찍히지 않아 경영대 선본의 선거운동 포스터는 관리처에 의해 철거됐다. 

  또한 중선관위는 경영대 선본 측에 내린 징계를 철회한다는 사실을 늦게 공지하는 일도 있었다.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법대 △사회대 △경영대 △중앙감사위원회 선본은 모두 투표참관인이 중앙투표소에서 투표독려를 진행해 모두 주의 1회 조치를 받았다. 투표참관인은 후보자 없이 단독으로 투표독려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선관위는 후보자들에게 전달한 관련 공지가 미흡했다고 판단해 모든 선본에 대한 주의 1회 징계를 철회했다. 그러나 징계 철회 공문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경영대가 누락됐음이 공정선거평가단 재심의회의에서 발견됐다.

  중선관위가 선거인명부공람 기간을 정확히 지키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됐다. 선거인명부는 선거 시행세칙에 따라 학생회관 4층 출입구에 3월 25일(월)부터 26일(화)까지, 양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공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중선관위는 25일(월) 오후 3시까지 선거인명부를 비치하지 않았고, 공람장소를 중선권위실로 변경했다.

  이외에도 전반적인 투표소 운영‧관리 면에서도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 우선 선거시행세칙상 투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중선관위는 지난 1일(월) 형남공학관과 진리관 투표소를 정해진 시각보다 20분 일찍 정리했다. 이로 인해 8시 59분에 형남공학관으로 투표를 하러 온 유권자가 그냥 돌아가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법대 ‘늘 희망차게 만들겠습니다. 누리봄’ 선본 측은 중선관위의 업무 실수를 지적하며 선거의 정당성 자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중선관위는 행정 전반에서 운영 미숙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공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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