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를 이용한 카페. 자료: 조선일보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를 이용한 카페. 자료: 조선일보

  최근 카페를 위주로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가 인기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위생과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란 공장에서 볼 수 있을 법한 금속, 철제 재질의 소품들과 부서진 벽돌, 노출 콘크리트 등을 활용해 투박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 스타일을 말한다. 이러한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를 이용한 카페가 이색적인 분위기를 가진 공간으로 SNS상에서 인기를 끌며 많은 가게들이 이러한 인테리어를 차용하는 추세다.

  그러나 일부 이용객들은 미완성에 불과한 인테리어를 분위기로 포장한다며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 카페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음료나 디저트를 파는 가게인 이상 인테리어에 앞서 쾌적한 환경부터 갖춰야 하는데, 완료되지 않은 공사 때문에 위생과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의 경우 먼지가 쌓이기 쉽고 청소도 어렵기 때문에 고객에게 먼지가 날리거나 벽면에 곰팡이가 슬기 쉽다. 게다가 방치한 자재들이 부서지거나 망가질 경우 인명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업주들은 이러한 인테리어가 공사 과정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선호하기도 한다. 그러나 통상 설계 때부터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를 염두에 둔 건물들은 오히려 노출 콘크리트 마감을 더욱 깨끗하게 한다.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를 추구해도 위생이나 안전 문제가 없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매니페스토 건축사무소 안지용 대표는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는 공장처럼 자연스럽고 꾸미지 않은 분위기를 살리는 것이지, 공간을 지저분하게 방치하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외식업장에서 이를 방치하는 건 소비자의 권리를 무시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인테리어에 대한 위생 시설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식품위생법상 조리시설과 소방시설 등의 위생‧안전 공간에 대한 시설 기준은 있으나 인테리어 기준은 전무하다. 서울시 중구 위생과에서는 “민원이 들어오면 관리팀이 현장을 조사해 주의나 행정 처분을 내리지만, 허가 단계부터 인테리어를 지적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뉴욕시의 경우는 위생 상태에 등급을 매겨 업장 밖에 표시하도록 한다. 위생 상태가 위법 수준이 아니더라도 인테리어 등으로 위생 등급이 낮을 수 있다는 걸 명시하는 것이다. 안 대표는 “현실적으로 업장의 인테리어를 규제하는 건 어렵고, 소비자 입장에서 불편을 느낌에도 불구하고 취향이나 경험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있다”며 “따라서 고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선택하도록 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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