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2학기 본교의 모든 학과 강의에 대한 종합강의보고서가 시사하는 바는 여러 가지다. 40개 학과의 성격이나 강의 방식, 강의 내용, 그리고 지향하는 바가 모두 다르지만 강의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모든 학과의 입장이 일치한다. 물론 그러한 환경이 어떤 것이며 어떻게 조성해야 하는지 등의 세부사항에는 각 학과의 입장이 같을 수는 없지만 대체로 정년직 전임교원 충원, 기자재를 비롯한 교육 인프라 구축, 중도탈락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전임교원 충원에 대한 요구는 강의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강의 수준이나 강의 만족도뿐 아니라 교원들이 참여하거나 담당하는 각종 위원회나 행정업무 등에도 영향을 준다. 여기에 점점 늘어나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전임교원의 필요성도 대두되는데 본부에서도 작년부터 선제적으로 신임 교원을 채용하려 애쓰고는 있지만 강의를 담당하는 학과들이 만족할 만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못하고 있다. 대학 진학생 수 감소, 재정 형편 등 여러 가지 고려할 사항이 많아 선뜻 모든 학과가 만족할 수준으로 충원은 못한다 해도 학과를 운영하기 위한 최소한의 숫자는 유지해 줘야 한다.

  아울러 1학년을 대상으로 개설되는 과목들을 전임교원들이 담당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지난 세 학기의 통계를 보면 갈수록 전임교원들이 담당하는 비율이 떨어지고 있다. 전공기초과목의 경우 분반 수업이 많으면 아무래도 전임교원 담당비율이 낮아지겠지만 4년간 학생들을 지도하는 입장에서 볼 때 전임교원들이 1학년 수업을 담당하면 여러 면에서 좋은 점이 있다. 특히 신입생들의 중도 탈락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기에 1학년 전공과목은 가능하면 전임교원들이 담당하게끔 힘써야 할 것이다. 또한 신입생들이 전공에 대해 흥미를 갖고 앞으로의 공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전공과 연계된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여 교과과정에 반영한다면 훨씬 더 효율적이면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 질 것이며 이는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지고 진로를 결정할 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종합강의보고서 백서는 숭실이 좋은 인재를 키우는데 필요한 정보를 준다. 그 바탕이 되는 것은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강의가 대학교육에 있어 핵심이라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어떻게 양질의 교육을 유지하고 제공하며 학생들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는지가 관건이다. 100년이 넘은 우리의 교육 전통 속에서 한층 더 높은 단계로 발돋움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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