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던 본교의 중도탈락률이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서 작년도의 탈락률은 그 전년도에 비해 거의 1%나 감소했다. 본부가 자동 휴학제, 휴학 제한 기준 완화 등 학사 부문의 조치뿐 아니라 각종 상담프로그램 시행 등을 통해 학생들의 중도탈락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여러 조치들을 선제적으로 취한 결과이기도 하다. 중도탈락률은 비단 본교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국 모든 대학이 안고 있다. 그에 대한 원인도 복잡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등 소재지에 따라 차이가 나고, 대학의 규모나 계열에도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 대학의 재정이나 교육여건, 심지어 기숙사 수용률 등과도 연계되어 있기에 뾰족한 해결책이 마땅치가 않다는 점에서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더구나 사회적 비용이라는 측면으로 볼 때도 중도탈락학생 1인당 드는 비용이 만만치가 않아 대학만이 짊어질 문제는 아니다.

  대학생들이 학교를 도중에 그만두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동안 대학들은 개인의 성격이나 가정환경 등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 왔다. 즉 개인의 성격, 학교나 학과에 대한 소속감과 적응력 부족, 성취동기 부족, 낮은 자신감이나 소극적 태도 등에 초점을 맞춰 비교적 동질적 집단으로 이뤄진 고교 때와는 달리 모든 면에서 서로 다른 개인들이 모여 형성한 이질적 집단인 대학 생활에 어떤 식으로든 적응하지 못한 개인의 부족함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했다. 

  개인적 배경도 무시 못 할 원인이긴 하나 개인의 요인과 더불어 대학의 제반 여건과도 연관시킨 요인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타 대학 입학이나 각종 시험 준비, 가정 형편 등의 이유로 대학 차원에서 해 줄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학이나 학과에서 좀 더 면밀히 그 원인 분석을 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몰리는 인기 학과라고해서 탈락률이 낮고 비인기학과의 탈락률이 높을 것이라는 통념과는 다르게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이 문제에 대해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해야 함을 암시한다. 학생들과 직접 대하는 각 학과에서 상담 등을 통해 보다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면 좀 더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학생들이 중간에 학교를 그만 둔다는 것은 현 상황에 만족을 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작게는 학생들의 소소한 이야기에서부터 크게는 교육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으로 검토하고 각 학과와 본부가 공동으로 대안을 마련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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