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어버이날
5월 8일 어버이날
  • 류수민(정보사회·18)
  • 승인 2019.05.13 00:23
  • 호수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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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어릴 적부터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을 사주시는 부모님의 아래에서 자라왔음에도 ‘행복하다.’라고 느끼기 보단 ‘힘들다.’라고 느낀 적이 많습니다. 저로 하여금 극단적인 단어를 사용하게 한 요소는 정말 사소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큰 생각 없이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정신없었던 입시가 끝나고 저는 그런 단어를 무의식중에 쓸 만큼 힘든 사람인가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는 2학년이 된 후, 조금 여유로워진 시점에서 뭐든지 해주시고 제 편이 되어주시는 부모님 아래에서 잊고 있었던 행복이라는 것을 찾아보려 합니다.

  제 아버지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시는 분입니다. 심지어 설거지를 하실 때도 최선을 다하십니다. 이런 아버지는 제게 없어서는 안 될 큰 존재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어려 운 가정환경에서 자라 엄청난 노력을 했고 이를 통해 멋진 가정을 꾸렸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자신이 어릴 적에 돈으로 인해 겪은 힘들었던 순간들을 저희에게만큼은 겪게 하고 싶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저는 부모님으로부터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보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하고 싶은 것들을 끊임없이 도전하여 많은 경험을 해야 자신의 진정한 가치관이 생겨난다고 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어머니와 함께 2주에 한 번씩 어르신들에게 목욕을 시켜드리는 봉사를 하고 계십니다. 아버지의 남은 목표는 사업을 안정적이게 정리한 후 어머니와 함께 밥차를 끌고 다니며 여행도 하고 여러 지역에서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자란 저 또한 중학생부터 지금까지 지역 아동센터에서 교육봉사를 매 주 다니며 제가 먼저 받은 해택을 나누어 주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대학에 진학한 지금,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다양한 환경에서 주눅 들지 않고 꿋꿋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부모님이 있는 저는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언젠가 아버지께서 잔뜩 술이 취한 채 전화하셔서 자신이 잘 살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아버지에게 술이 많이 취했으니 얼른 집으로 오라고 하며 끊은 것이 떠오릅니다. 어쩌면 그때 제가 모르던 어떤 것이 아버지를 누르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상황에서 그때를 떠올려 본다면 그때 한마디, 잘 하고 있다고, 감사하다고 말 못한 제가 원망스럽습니다. 아버지의 어린 시절과 같은 친구가 주변에 있다면 수고한다는 말 한마디와 함께 한번 안아주고 싶습니다.

  누군가, ‘존경하는 인물이 있니?’라는 질문을 할 때면 항상 ‘아버지’라고 대답합니다. 제가 공부를 하다 힘들다며 쉬는 시간, 쉬는 날에도 아버지는 쉬시지 않고 밝게 웃으시며 무엇인가를 하고 계셨고 저는 그것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이번에 대구에 있는 집에 내려가서 꼭 말씀드릴 것입니다. ‘엄마아빠,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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