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의 교육과정, 시설 및 서비스, 비교과 분야 학생 지원 등에 대한 재학생들의 만족도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재학생 모두가 참여하지 않고 설문 항목이 다소 정교하지 않아 개선의 여지가 있지만 조사 결과를 놓고 본다면 학교 운영을 담당하는 교직원들의 어깨가 무거워 질 수 밖에 없다. 교육과정이나 시설 등 모든 부분에서 지난 3년간 만족도가 하락세를 보인다는 것은 학생들이 바라는 것이 많다는 것을 말하며 동시에 학교의 대응 역시 두드러지게 나아지지 못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모든 항목에 대한 점수가 70점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대해 썩 만족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숭실 구성원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재학 중인 단과대나 학과 특성에 따라 차이가 날 수는 있지만 교양교육과정, 강의평가 반영, 전공의 진로선택 도움 여부, 융합교육의 진로설계 도움 여부 등의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의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은 교과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특히 학생들의 교육과 직결된 교양교육과정과 강의평가 반영 부분이 재학생들이 소속 학과 여부와 상관없이 낙제와 다름없는 점수를 받았다는 점은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들이 바라는 것과 공급자인 교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바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드러내 보이기에 우려를 자아낸다. 교과과정 수립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어느 정도 반영할 필요가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학교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재학생들이 본인에 대한 자부심 뿐 아니라 학교에 대한 애교심이나 소속감에도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학생이 만족하는 대학이 강한 대학이라면 과연 어떤 요인이 중요한 지를 파악하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본부에서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재학생들과의 간담회를 기획하고 있고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교육과정 뿐 아니라 교육방법과 교육환경 등에 대한 논의도 현재 추진 중에 있다.

  여러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공급자인 교원, 그리고 교육에 필요한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 모두 수긍할만한 방안을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다. 교육과정 전반에 걸친 혁신과제를 도출함에 있어 교직원들 위주로 위원회를 꾸려 대책을 마련하게 되면 실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입장과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게 된다. 교육을 담당하는 교원 입장에서 볼 때 반드시 학생들이 이수해야 할 교과목이 있고 교육방법 역시 학생들의 실력과 능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행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고 반영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방안도 정작 학생들이 받아들이지 않거나 만족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처럼 이번 조사 결과를 한 단계 더 나아질 수 있는 디딤돌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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