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대동제에서도 사용될 전망

  지난 13일(월)부터 14일(화)까지 이틀간 진행된 봄축제 ‘SSU: pectrum’에서 중앙감사위원회(이하 중감위)의 협조하에 학생자치기구들이 ‘투명하고 공정한 학생회비 집행을 통한 축제 사업 진행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는 축제 수입금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결제 시 계좌이체 사용을 권장하고, 현금함을 별도로 만들어 현금을 받도록 장려하는 캠페인이다. 또한 ‘축제 사업이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문구를 부스에 걸어 수입금이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음을 알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중감위와 학생자치기구가 이러한 캠페인을 진행한 이유는 축제 사업에 대한 학생들의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9월 진행된 대동제에서 국어국문학과 학생회는 축제 수입원을 현금으로만 신고하고, 개인 계좌로 받은 수입금을 신고하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사실이 지난해 하반기 정기 감사에서 적발돼 국어국문학과 학생회는 중감위로부터 경고 처분과 피해 보상 청구를 받았다. 이외에도 축제 수입금 관련 논란은 다수 제기돼 왔다. 

  중감위는 현금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제 방식을 계좌이체로 통일한 후 중감위에 해당 계좌를 미리 신고하는 방안을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측에 제안했다. 현금 결제의 경우 전산 기록이 남지 않아 정확한 금액을 증빙할 수 없지만, 계좌의 경우 입출금 기록이 남기 때문에 정확한 금액을 파악하고 증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축제 사업을 진행하는 중운위 측에서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지적했다. 계좌이체 방식으로만 축제 사업을 진행하게 되면 오입금으로 인한 이체 누락을 확인하기 어렵고, 은행 점검 시간에는 계좌이체 거래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입출금 내역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불편이 발생한다는 문제점도 있다. 

  이에 중감위는 이번 봄축제에서 캠페인을 통해 현금함을 제작‧사용하고 장려하는 방식으로 현금 사용에 따른 문제를 방지하고자 했다. 그러나 중감위 주한별(건축·15) 위원장은 “현금함 제작이 실질적으로 많이 진행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오는 2학기에 진행될 올해 대동제에서는 현금함 사용이 확대될 예정이다. 주 위원장은 “중운위에서는 축제 때만 사용하는 가상 화폐 발행이나 카드 리더기 구매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으나 실현 가능성이 낮아 현금함 제작을 채택하게 됐다”며 “다음 대동제에서는 중운위에서 전한 문제점들을 고려해 공정한 학생회비 집행을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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