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월), 제17차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서 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 인준 안건이 찬성 8표, 반대 3표로 통과됐다. 제59대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인권위는 단과대 및 학과(부) 학생회의 인권 문제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어렵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신설됐다.

  앞서 총학은 인권위 신설을 위해 인권위원회 준비 위원단(이하 준비 위원단)을 조직해 준비해왔다. 지난 2월 중운위에서도 인권위 인준이 논의됐으나 인권위의 필요성이 명확하지 않아 보류됐다. 당시 제시됐던 인권위의 활동 방향이 교내 부서 및 각 단위 학생회에서 하고 있는 활동과 중복됐기 때문이다. 이에 준비 위원단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인권위 기조와 방향성을 구체화했다.

  준비 위원단이 설정한 인권위 기조는 ‘경청‧소통‧연대를 통한 학내 구성원들의 인권 의식 변화 도모와 타인의 권리 보호를 통한 개인의 권리 신장’이다. 준비 위원단은 이러한 기조를 바탕으로 인권위 인준을 준비하는 동안 △술 강권 금지 팔찌 제도 △남자 샤워실 불법 카메라 검사 △화장실 칸막이 개선 △화장실 청소 시 팻말 사용 의무화 등의 활동을 진행해 왔다.

  인권위는 올해 △학생 사회 △장애인 △군인을 중심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먼저 그동안 제기됐던 학생 사회의 인권 관련 문제점을 재조명하고, ‘술 강권 금지 팔찌’와 같이 새로운 제도를 기획하고 제안할 예정이다. 또한 본교를 포함한 인근 지역에 위치한 △장애인용 화장실 △승강기 △장애인 경사로 등을 조사해 지도를 만들어 배포할 계획이다. 또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장애학생지원팀에 지원을 요청해 배리어 프리 존(장애인 친화적인 환경)을 확장해나갈 전망이다. 더불어 군인의 권리 증진을 위한 예비군 행사 및 사업, 군인 원격 강좌 개설 요구 등을 진행한다.

  교내 성폭력 사건 발생 시 피해자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준비 위원단 권슬기(철학·15) 위원장은 “현재 성폭력 발생 시 사건을 처리하는 양성평등팀이 있으나, 진상조사와 징계를 결정하기까지 피해호소인의 입장을 보호해줄 기구가 없는 상태”라며 “피해 사실 접수 후 피해호소인에게 사건 처리 경과를 알려주는 기구 역시 없어 그 필요성을 느낀다”고 피력했다. 이외에도 인권위는 양성평등팀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대처를 위한 ‘성폭력 대처 매뉴얼’도 제작할 계획이다.

  권 위원장은 “인권위 인준을 준비하며 인권이라는 단어가 학우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지 고민했다”며 “자신의 권리와 타인의 권리가 어디부터 어디까지 지켜져야 하는지 인지할 수 있도록 돕고, 인권위가 우리 사회의 문화를 바꾸는 기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인권위는 학생복지위원회와 교지위원회와 같이 총학 산하기구로 편성된다. 따라서 인권위 위원장은 다음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선출될 예정이다. 또한 인권위 예산 편성은 현재 총학 산하기구에 있는 타 위원회와 준비 위원단의 예산 편성 및 집행 과정을 파악해 등록금심의위원회에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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