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이 시스템 반도체(System Semiconductors) 산업에서도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13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반도체 제품은 복잡한 시스템에서부터 단순한 기능을 수행하는 트랜지스터까지 있다. 하버드대의 욥피 교수에 의하면 반도체 제품은 크게 세 분야로 나뉜다. (1) 디스크리트 장비(Discrete Devices)로써 트랜지스터와 같이 완성된 제품이다. (2) 리니어 또는 아날로그 직접회로(Liear or Analog IC)로써 TV나 라디오에 사용된다. (3) 디지털 직접회로(Digital IC)로써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메모리형 반도체와 비메모리형 반도체(시스템 반도체)로 구분된다. 본고에서는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육성 전략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메모리형 반도체는 DRAM(Dynamic Random Access Memory),  SRAM(Static Random Access Memory), EPROM(Erasable Programmable Read Only Memory), NAND(Negative AND)로 구분된다. DRAM은 용량과 가격이 다양하며 메모리시장의 약 20~30퍼센트를 점유하고 있다. SRAM은 DRAM보다 속도가 빠르며, 기억을 위해 일정한 전류가 필요하지 않다. EPROM은 울트라비오렛의 광에 의해 지워지며, 프로그램의 재장착이 가능하고 컴퓨터의 키보드 등에 이용된다. 메모리 반도체는 하드웨어 제조 산업으로 분류되고 전체 반도체 산업의 약 30%를 차지한다. 현재 삼성전자는 메모리형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리더이다.

  비메모리형 반도체, 일명 로직(Logic)은 마이크로프로세서, 마이크로컨트롤러, ASICs(Application Specific IC)로 구분할 수 있다. 학문적으로 비메모리형 반도체는 소프트웨어로 분류되고 전체 반도체시장의 약 70%를 차지한다. 최근 비메모리형 반도체를 시스템 반도체라고 하고 있다. 이는 처리, 연산, 제어 등의 정보처리 기능을 수행하는 로직 등의 소프트웨어를 내장한 반도체를 말한다. 소프트웨어인 비메리형 반도체 산업의 리더는 미국의 인텔, 퀄컴, TI 등이다. 삼성전자가 이 분야에 이제야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시스템 반도체 산업은 비메모리형 반도체를 설계하고 개발하는 팹리스(Fabless)기업과 설계·개발한 반도체를 제조·생산하는 파운드리(Foundry)기업으로 구분된다. 미국의 퀄컴은 대표적인 팹리스기업이며 중국의 TSMC는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기업이다. 현재 팹리스시장 규모는 약 850억불(2018년 기준)이며 퀄컴, 엔비디아, 애플 등의 미국 회사들이 압도적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고 대만의 미디아텍이 3위, 중국의 하이실리콘이 5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기업은 순위에 없다. 현재 파운드리시장 규모는 약 750억불이며 대만의 TSMC기업이 48%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고 삼성전자가 약 12%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파운드리시장은 대만, 한국, 중국이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 나라는 미래의 고부가가치인 소프트웨어인 비메모리형 반도체 산업에서 찾아야 한다. 즉, 팹리스산업을 육성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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